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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는 유동성, 실적으로 바통터치”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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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08 07:52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조익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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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는 유동성, 실적으로 바통터치”
지수대보다 유럽·미국·중국 글로벌경기진단이 중요

바닥다지기구간 정책효과 힘입은 펀더멘털회복 기대

“내년 강세장을 준비하는 바닥 다지기 구간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최근 장세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코스피가 짧은 시기에 2000P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어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이번 반등을 이끈 유동성이 내년 상반기 실적이 뒷받침해주면 본격적인 강세장이 연출된다는 분석이다.

◇ 유럽재정위기 핵심변수는 금리

“코스피의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글로벌경기의 위치를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지금 시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2000P로 지수가 급반등해 다소 주가가 비싸게 보이는 상황. 하지만 현지수대의 높고 낮음에서 벗어나 이 지수를 움직이는 모멘텀인 경기에 대해 주목해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랠리를 이끈 정책, 유동성효과는 한계가 있다. 한 단계 더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같은 핵심모멘텀의 부재로 시장에서 피로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지수대에서 오르고 내리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미국 중국 유럽 우리나라 등 국내외 경기흐름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동성과 정책대신 글로벌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나라별로 경기회복세가 다르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먼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유럽의 전망은 ‘흐림’이다. 이번 유럽재정위기를 웃고 울릴 핵심변수로는 금리를 꼽았다. 지난 상반기 이탈리아 중심으로 남유럽나라들의 금리가 치솟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럽연합이 국채매입카드를 내놓자 금리가 떨어지며 증시의 랠리가 시작될 정도로 그 파급효과는 크다. 이같은 금리안정은 나아가 남유럽국가의 성공적인 국채발행으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구조가 형성됐다고도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그동안 남유럽 국채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가운데 국채발행이 원활치 못해 국채금리가 계속 올라갔다”며 “ECB(유럽중앙은행)가 수요를 대신해준다면 우려됐던 남유럽의 국채만기도래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신청도 시장의 우려처럼 나쁜 것이 아니다. 스페인 구제금융신청을 결정하면 ECB는 합의대로 스페인국채를 매입하게 된다. 즉 스페인 국채매수주체인 외인들이 털고 나온 물량을 ECB가 대신 사주는 격이어서 국채가격상승, 금리인하의 효과로 금융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는 “준비 안된 파산과 준비된 파산은 성격이 다르다”며 “준비된 파산의 경우 현실화되면 시장불확실성의 해소의 계기로 작용하는데, 스페인 구제금융신청이 그 전철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미국 수출약화 내수양호, 주택가격반등이 호재

미국 쪽 전망은 ‘맑음’이다. 성장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글로벌경제상황 속에서 미국은 펀더멘탈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가장 눈여겨볼 변수는 바닥을 찍고 꿈틀거리는 주택가격. 미국 부동산의 가격급락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았던 주범으로 지난 6년 내내 미국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센터장은 이번 주택가격상승이 수년에 걸친 ‘주택재고소진’에서 비롯된 만큼 경기회복에도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이후 미국제조업 가동률은 전고점에 육박하고 있으나 고용은 그에 비해 매우 부진하다”며 “이는 주택관련 고용이 부진했기 때문인데, 최근 착공지표의 회복으로 볼 때 향후 고용회복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의 생산은 제조업경기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조업투자와 연관된 자본재 신규주문이 크게 위축된 것에 비해 내구소비재주문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것도 주택경기가 이끄는 내수소비가 제조업경기위축을 방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제 기지개를 편 미국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재정절벽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재정절벽은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했던 각종 감세안의 종료와 예산자동삭감에 의한 재정지출감소라는 충격을 뜻한다. 세계IB들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성장률이 -3.5~5%로, 실업률이 다시 9%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는 등 암울한 전망이 많다.

하지만 그의 눈에서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린 만큼 갑작스런 재정절벽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대신 절충안으로 감세안연장이라는 카드를 뺄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경우 △주택건설투자 △부동산자산효과에 따른 소비증대 △주택관련산업의 고용증가 등으로 재정중단에 따른 경기둔화를 상쇄할 전망이다.

◇ 중국 신정부 정책드라이브 중요 내년초 강세장 준비해야

아이러니하게도 위협인 나라는 중국을 꼽았다. 투자전망은 ‘흐림’으로 소비, 투자, 생산 모두 하락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약한 통화 재정정책이 부담이다. 그는 “정책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는 물가가 높았기 때문인데 4분기에 다시 높아질 물가에 비춰 금리정책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계획경제아래서 구조조정이 뒤따르지 않아 공급축소 능력도 없다. 그는 “물건이 차 100대 팔리다가 50대가 팔리면 총생산능력이 70~80대로 내리는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중국은 사회주의체제로 구조조정자체가 불가능한 나라”라며 “중국 국영기업들의 목적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고용안정으로 수요도 없는데 제품을 만들다보니 재고도 늘어나 제품가격이 하락해 결국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산업경쟁력을 점점 잃어가는 점도 악재다. 중국이 지금껏 잘하는 비즈니스는 저가소비재의 생산. 여기서 강점을 지니려면 모든 생산요소가격이 낮아야 하는데, 현실과 갭이 크다고 덧붙였다. 즉 임금·땅값·환율도 모두 싸야 경쟁력이 있는데, 지난 10년동안 이 3대부문이 모두 폭등해 저가비즈니스모델이 장점이 퇴색되고 있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계획경제나라인 중국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면 중국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조센터장의 진단이다. 그는 “결국 경기회복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되찾는 것인데, 중국의 최근 문제점의 핵심은 물가로 수요확대의 강도가 약한 반면 공급능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수급의 균형을 찾는 방법은 정부가 충분히 수요를 창출할 수 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부양책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신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글로벌BIG3의 경기호조세, 둔화에 비춰 이들 모두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글로벌경기도 내년초나 되어야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4분기 시장은 곧 도래할 강세장을 준비하는 과도기적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글로벌 경기의 숫자상 성장률 저점은 지난 2분기, 3분기로 본격적이 모멘텀의 시작점은 내년초가 될 것”이라며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우량주를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연구소, 증권사투자전략헤드를 거친 정통투자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4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맡은 이후 시장과 소통하는 리서치로 투자자와도 신뢰를 쌓았다는 평이다. “세계경제가 저성장국면으로 진입, 주가가 마냥 오르는 것만 아닙니다. 쭉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 않는 웨이브 형 증시가 연출될 가능성이 연출된 만큼 객관적 시각을 갖고 공정한 투자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경 력 〉

- 1993년 ~ 1999년 대우경제연구소 자산운용모델팀 선임연구원

- 1999년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과장

- 1999년 ~ 2004년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부장)

- 2004년 ~ 현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

〈 업 무 〉

- 리서치 총괄, 투자전략, Quantitative Analyst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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