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은행권 금융사들의 새로운 채용시도가 얼마나 잘 정착할 것인지 주목된다.
◇ 스펙 뺀 대신 면접 때 인문학 소양 적극 반영
국민은행(www.kbstar.com)은 29일 이번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때부터 그동안 흔히 살폈던 이른바 ‘스펙’ 항목을 배제한 가운데 1차 전형을 치르고 2차 면접 때 인문학적 소양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행원 지원서 접수를 시도하면 일반 전형의 경우 나이와 출신학교 등 기본정보 외에는 따로 스펙을 기재할 란을 없앴다는 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IT전문직의 경우 전산관련 전문성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만 추가할 수 있고 전문자격증 소지자 전형의 경우 한국공인회계사를 비롯해 변호사, 세무사, 계리사, 감정평가사, 재무분석사, 노무사 등 일곱 가지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에만 해당 자격증 소지 사실을 표기할 수 있게 했다. 이들 IT전문가와 7대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현장 수요에 맞춰 채용하기 위해 구분을 뒀을 뿐 통섭형 인재 채용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에도 학력, 전공,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채용 과정을 거친 데서 나아가 스펙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고 통섭형 인재채용 방안을 시도한 셈이다. 은행 취업준비생들이 일반적으로 준비해 온 금융관련 자격증이나 봉사활동 및 해외연수경험, 인턴경력 등 획일적인 스펙 보다는 인성과 소양 위주의 평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면접과정에서 이같은 소양을 살피기 위해 인문분야 주요 서적을 미리 숙지하도록 하고 심층적인 질의 응답 및 자유로운 토론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인터넷 입사지원 접수를 거쳐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 지원자 이력사항 모르는 면접관이 평가
국민은행에 앞서 우리금융그룹(www.woorifg. com)은 지난 27일 하반기 일반직 신입사원 330명 채용 계획과 더불어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의 이력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출신 대학이나 전공 등 일체의 이력사항을 모르는 상태로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면접위원들의 역량이 중요해지는 만큼 면접위원 선발 및 교육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계열사별 채용규모는 우리은행 200명, 광주은행 20명, 경남은행 50명, 우리투자증권 10명, 우리에프아이에스 40명, 우리아비바생명 10명등이다. 입사지원서는 오는 9월 3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와 각 자회사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예정이며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최종 합격자발표 순으로 채용절차가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룹차원에서 공동으로 채용하며, 지원자에게는 계열사별 복수지원을 허용해 우수인력 모시기에 나선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