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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시동, 위기는 기회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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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8-15 21:26 최종수정 : 2012-08-16 10:47

이트레이드증권 윤지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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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시동, 위기는 기회다”
글로벌유동성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이동

긴축에서 성장으로 변화, 턴어라운드 유효

“역발상투자가 유효한 시점입니다” 이트레이드증권 윤지호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현재 세계금융시장은 △유럽재정위기 재부각 △미국경제 더딘 경기회복 △중국 성장률둔화 등 빅3의 불확실성으로 방향을 못잡고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 하지만 이들 국가들의 기조가 긴축으로 성장으로 바뀐 만큼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빅3 긴축에서 성장으로 방향전환

‘선발제인(先發制人)’. 윤지호 센터장이 제시한 하반기증시의 키워드다. 이는 먼저 움직여 남을 제압한다는 뜻의 한자성어로 최근 시장불확실성으로 의구심이 팽배한 증시에 역발상으로 대응하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윤 센터장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는 건 글로벌시장이 긴축에서 성장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극단까지 치우쳤던 위험자산현상은 균열 징후를 보이고 있고, 각 나라의 정책스탠스는 긴축보다 성장을 바뀌고 있다”며 “잉여유동성이 팽창하는 가운데 빅3의 정책이 긴축에서 성장으로 바뀌며 정책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악재로 꼽히는 기업들의 이익감소현상도 극단적인 비관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성장속도의 둔화는 사실이나 그렇다고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다.

그는 “성장사이클은 성장추세의 파악이, 성장률사이클은 성장의 속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며 “단순히 성장률사이클이 하강기에 진입했다고 성장추세가 멈췄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익감속이 10%가 줄며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최근 100조원으로 낮아졌으나 지난해같은 역성장으로 보기 어렵다”며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레벨업된 실적안정화인데, 이익감속에도 여전히 높은 이익레벨이 상승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꺼꾸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은 만큼 실망도 크지 않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 기준금리인하로 예금금리 제로

그가 꼽은 호재는 잉여유동성의 머니무브. 특히 리플레이션(reflation) 환경의 조성으로 뚜렷히 방향을 잡지 못하는 잉여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점차 위험자산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 윤 센터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잉여자본이 축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 각국 정부들은 자산가격하락을 막았다”며 “하지만 글로벌 큰손들은 정부의 정책을 믿지 못해 채권, 예금 쪽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는데 최근 ECB(유럽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인플레 대비 이자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으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하로 예금금리는 ‘제로’가 돼버렸다”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예금은 곧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 시발점이 유로마켓펀드의 신규설정제한. 이는 현금자산으로 무위험수익을 낼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예금을 하지 말라는 ECB의 강력한 권고라는 주장이다. 윤 센터장은 또 “결국 안전자산에 머물수록 손해인 잉여자본은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유동성의 탈선진국화, 위험자산으로 이동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의 다음 목표가 경기 개선 속도에 발맞춰 신흥국 채권과 주식으로 향할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유동성의 원화 채권 매수는 진행되어 왔고, 외국인의 주식매수도 적극적인데, 이후 각국의 정책 스탠스 조합(금리 인하 & 환율 약세)으로 볼 때, 그 속도와 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증시상승도 글로벌유동성 유입에 따른 턴어라운드 과정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각국의 통화완화, 즉 경기가 개선되는 조짐만으로도 이머징시장으로 자금유입이 가속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펀더멘탈이 양호한 우리나라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외국인이 원화채권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았다.

이같은 외인의 투심은 환율에서도 감지된다. 코스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약세(원화강세) 추세는 뚜렷하다. 코스피가 지난 7월 25일 1769.31p로 연중저점을 경신했으나 원달러환율은 최고점인 1185원은커녕 상단박스권인 1150원도 못넘었다. 그는 “국내 단기자금이 이제 시장으로 유입될 차례“라며 “PBR(주당순자산비율) 1배의 저평가수준에서는 주가상승의 촉매제역할을 감안하면 이후 시장상승과 함께 자금단기화의 감소, 투신권으로 자금유입 수순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로벌유동성 탈선진국화, 위험자산이동 속도 ‘잰걸음’

이에 따라 올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관론에서 벗어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시장의 주축이 △미국 재정절벽 △중국 경기둔화 △유로론의 재정위험 확산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크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들은 실제 상황보다 크게 부풀려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먼저 미국의 재정논란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재정절벽위험이 가사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10월 1일 시작되는 미국의 2013년 회계연도의 임시지출 법안(6개월)이 합의됐다. 또 최근 4월 19일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2013년 급격한 재정긴축 중단을 요구했고, 미국도 이를 받아들여 선언문에 명시한 것이 근거다.

윤 센터장은 “합의는 이러한 글로벌 공조의 연장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계획했던 6000억 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재정 절벽에 대한 잡음이 있더라도 그 시기는 지금이 아닌 2013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의 논쟁에 시달리는 중국도 정책방향을 긴축에서 확장정책으로 선회하는 것도 호재다.

윤 센터장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의지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인플레이션이 제어된 상태에서 투자에 의한 중국의 정책의지가 확인했으며 경착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지표 개선이 뚜렷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중국은 변화된 경제질서에 맞춘 새로운 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오는 10월의 정권 교체기에 맞물려 이에 대한 액션 플랜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중국의 정책 이벤트는 증시에 단비가 된다는 논리다. 안개속에 빠진 유로존도 △긴축이 아닌 성장 △드라기의 ECB정책 변화 △독일의 스탠스변화 등에 힘이 실리면서 위기의 확산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이미 유로존 이슈는 독일의 신용 등급과 연동되고 있는데, 더 이상 독일이 독립 변수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보다 빠른 해법이 필요한 시점인데, 오는 9월 독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부채의 공동분담을 통한 유로존 위험 해소의 전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윤지호 센터장은 투저전략가 출신 전문가다. 한화증권에서 투자전략팀장으로 활약한 그가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발탁되면서 내건 모토는 ‘Back To The Basic’ 이다. 기본에 충실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아이디어를 담은 심층분석보고서를 9월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종합증권사 굳히기에 힘을 보태는 시장소통형 리서치도 관심사다. 현재 온라인이 주력인 리테일의 한계에서 벗어나 IB, 자산운용 등 전략을 발굴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리서치로 수익구조 다각화에도 기여한다는 포부다.

“말이 아닌 데이터를 근거로 투자자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리서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소통하는 발로 뛰는 리서치를 통해 각 애널리스트의 개성, 전문성이 드러나는 하우스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습니다.”

                              〈 프 로 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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