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큰 은행을 젖히고 탑10 상단부에 자리를 틀어 잡았고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외국계 시중은행보다 후한 평가를 얻었다. 지속가능지수 8강 은행은 빅4 가운데 세 곳이 앞서고 지방은행이 뒤를 이으며 다시 대형 국내 시중은행이 받치는 구도다.
◇ 은행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 총합 포용력을 재다
아울러 5개 평가부문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재무지표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은행 경쟁력 측정을 시도한 명성지수에선 신한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이 상위에 올랐고 국민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이 우리은행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는 지난 8일 2012 한국 은행산업지속가능지수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지속가능지수를 두텁게 할 핵심가치로 “은행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총합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부문 평가는 수익성을 비롯해 위험관리, 이해관계자 관련 평가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수익성의 경우 이익률 지표와 수익대비 경비 비중, 순이자마진을 봤다. 위험관리는 여신건전성을 비롯해 유동성, 자본적정성 등을 망라해서 건실함의 척도를 따졌다.
특히 이해관계자 평가는 배당과 주당 순이익을 따지는 주주 관련 평가와 더불어 중소기업여신 비중과 영업수익 대비 세금과 공과금 납부를 통한 사회 기여, 그리고 종업원 후생 및 자산대비 소송금액 등 소비자 마찰 지표를 두루 살폈다. 사회지표의 경우 고객건강과 안전을 필두로 법규준수, 고용의 질, 노사관계, 교육/훈련 지표에다 차별금지 등 인권 요소까지 아울렀다.
그 결과 신한은행이 경제분야를 비롯해 사회, 환경 등의 지수 면에서 가장 앞섰다. 국민, 하나은행도 지속가능지수로는 선전을 거듭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이채로웠던 점은 대구, 부산은행의 약진.
대구은행은 경제 분야와 환경 분야 평가에서 하나은행을 앞질렀지만 사회 분야에서 뒤진데다 명성지수 면에서 크게 밀리는 바람에 4위에 머물렀다.
부산은행은 경제 분야에선 대구은행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사회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환경분야에서 눈에 띄는 비세를 보이는 바람에 5위로 만족해야 했다.
◇ 품질, 시장흐름 대응력, 비전과 목표 등 명성지수는 딴판
이들 평가 결과와 달리 비계량적 지표가 다수 포함된 명성지수 결과는 완전히 순위가 달라지는 이변을 낳아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이 1위에 오른 것은 경영성과 등의 경제부문과 겹치는 평가에서 호평을 얻었을 뿐 아니라 비전과 목표, 15~20년 후 생존가능성, 공정한 경쟁 등의 비계량적 호평 역시 다수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명성지수에서 각각 2, 4, 6위에 오른 기은, 산은, 수은에 대한 평가결과는 특이점으로 다가 온다. 기은은 좋은 인상, 사회적책임 준수, 계약자 권익보호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데 이어 CEO리더십에서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호평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비전과 목표, 15~20년 후 생존 등이 호평을 얻었다. 산은은 사회적책임, 공정한 경쟁, 좋은 인상에서, 수출입은행은 CEO리더십에서 기업은행과 호각을 이루고 사회적책임, 공정한 경쟁 등 국책은행으로서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