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검사, 경영진 리스크 메스 댈 듯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3-21 20:48

‘꺾기’ 횡령사고 부당취급 방지는 개선 추세이나
과도한 목표, 지주사 경영관여 등 사례 적발 강조
사전예방적 은행검사 방점 찍을곳 거듭 미리 예고

앞으로 감독당국의 은행 검사는 △내부통제가 미흡해서 발생하는 부당한 업무취급이나 법규 위반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등과 관련한 내용도 면밀히 살피겠지만 CEO를 포함한 경영진 리스크 차단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될 것으로 짐작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세 가지 성격의 이슈는 금융감독원의 2011년 은행권 검사 과정에서 적발된 사항 가운데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대표적인 것으로 꼽혔다. 이른바 ‘꺾기’로 불리는 구속성 행위, 포괄근담보나 포괄근보증 및 담보제공자 연대보증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 대출금 등에 대한 횡령 사고 예방과 같은 은행들의 고질적 리스크는 사전적 통제 강화 등을 통해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곧바로 확인됐다.

반면에 경영진 리스크와 관련된 사항은 은행권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감독당국의 집중 견제가 불가피하며 반복 등장하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예상의 단초는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 검사부 및 준법감시부 직원을 대상으로 마련했던 ‘은행의 사전 예방적 검사기능 강화를 위한 워크숍’ 주요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 내부통제 강화 대비책은 곧바로 제시

일단 모범적 사례 발표자로 나온 일부 은행들이 마련한 대안 또는 대비책들은 내규를 바꾸고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노력이 따르면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민은행 영업감사부는 대출 때 ‘꺾기’예금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신 실행일 전·후 1개월 이내에 예금 등의 월수입금액이 대출금액의 1%를 넘으면 예금 또는 여신 실행을 통제함으로서 구속성 예금 발생 차단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국민은행은 다만, 피치 않은 사정으로 예외 인정이 필요한 경우 본부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보완책도 함께 마련했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수신실적은 구속성 예금 수취 행위 여부와 관련 없이 영업점 성과평가 때 몽땅 실적에서 차감하는 강수도 내놨다.

대구은행 검사부는 포괄근담보를 취급할 수 있는 예외 조건을 삭제해 운용을 전면 금지하고 기업 실질 소유자에게는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포괄근보증 역시 근·보증서 양식에서 해당란을 아예 삭제해 원천차단 했다.

우리은행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출금 등의 횡령에 대한 사전차단 효과를 높였다고 전했다. 현금거래 및 대체거래 중 횡령 등 이상 거래 가운데 정상계좌 아닌 계좌에 입금 되고 있지는 않은지, 대출금 상환 때 고객 정상계좌 자금이 아닌 현금거래 또는 대체거래로 상환되지는 않았는지 전산 상에서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여기다 조작자별로 취급된 전체 여신을 분석, 추적하고 전산 화면상에서 고객의 기존 예금거래신청서와 전표 등으로 인감 필체 등을 비교 확인할 수 있는 조회기능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은행은 횡령자금 등을 자기앞수표로 발행해 타행으로 교환 처리함으로써 자금추적이 어렵도록 악용하는 사례 방지를 위한 금융권 공동의 대책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 내부통제 ‘톱’인 경영진 이슈는 결자해지 뿐

이날 워크숍에선 경영진 관련 이슈에 대한 내용은 뚜렷하게 도출되지는 못했다. 준법감시부나 검사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이어서 공식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건전경영 시스템을 해칠 수 있는 경영진 관련 문제점 적발 사실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우선 경영진이 이사회가 정한 목표를 넘어서는 과도한 목표를 부여함으로써 영업점의 과당경쟁으로 불건전 영업행위를 초래시키는 건전경영을 저해한 사례를 적발했던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지주회사와 자회사(은행)간 업무처리 과정에서 전자메일이나 구두 협의 등으로 이뤄져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거나 과도하게 자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사례 적발 사실을 다시 언급했다.

특히 지주회사 회장에게 은행 집행간부의 성과평가 권한을 일부 부여하는 사례, 은행의 사전보고·사전협의 항목을 과도하게 규정하는 사례 등을 지목함으로써 관련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내부통제와 건전경영시스템의 정점에 서 있는 CEO 포함 경영진 관련 검사 적발 사실을 강조한 것은 결국 이 부문에 대한 근절 또는 문제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고발생을 막고 내규 및 시스템 개선에는 빠른 진전을 보이지만 정작 은행 건전 경영을 해칠 수 있는 관행과 행위가 경영진에 의해 상존하고 있으며 소비자 권익을 밑바탕에 두는 경영활동에 둔감한 마인드가 여전한 현실에서 금감원의 이같은 방향 예고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해외 부동산에서 AI·정책까지… 한국금융투자포럼 7년, 시장을 읽는 눈은 어떻게 진화했나" 2019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던 질문은 해외 부동산이었다.2020년에는 Fed가 등장했고, 2021년에는 코인·주식·부동산이 한 무대에 올랐다. 2022년에는 고물가·고금리가 시장을 흔들었고, 2023년 이후에는 AI와 반도체가 새로운 투자 키워드가 됐다. 2025년에는 정책과 기업지배구조까지 투자 판단의 변수로 들어왔다.그 사이 매년 한국금융투자포럼 무대에 올랐던 전문가들도 시장과 함께 움직였다. 누군가는 같은 분야에서 더 깊이 들어갔고, 누군가는 새로운 산업으로 분석 영역을 넓혔다.7년 전 시장을 설명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7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행적과 당시 시장의 화두를 따라가 봤다.2 2 변동채 35배↑·CET1 3조↑…정진완號 우리은행, 조달은 ‘유연’ 자본은 ‘단단’ [은행권 채권 전략] 정진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올해 공모 은행채 발행액을 20% 넘게 줄인 가운데 변동금리채는 35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상반기에는 만기도래 물량을 중심으로 차환한 뒤 7월 이후 순조달을 늘리면서도, 고정금리 대신 CD·KOFR 연동 변동채와 1년 이하 단기채를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금리가 오른 뒤 장기 조달비용을 확정하기보다 향후 금리 하락 시 비용을 다시 낮출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다.발행액보다 만기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업대출 확대 등에 필요한 순조달 규모를 늘리되 조달비용의 장기 고정을 피한 전략에 가깝다.자본 부문에서는 지난해 발행한 4000억원의 후순위채(Tier2)를 바탕으로 올해 신종 3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착붙'으로 간편결제·AI 구독 집중…'멤버십 50%' 생활소비 공략 [인뱅 PLCC 재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재편에 나섰다. 세분화된 소비영역을 공략해 카드 이용을 늘리고 이를 앱·계좌 거래로 연결하기 위해 범용 할인·캐시백에서 생활밀착형 혜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두 번째 PLCC '착붙 신한카드'를 통해 이 같은 흐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결제와 인공지능(AI) 구독, 멤버십·쇼핑 등 생활영역에 혜택을 집중하고 카드 이용 과정도 카카오뱅크 앱·계좌와 연결했다. 단순히 제휴카드 수를 늘리기보다 고객 소비 목적에 맞춰 결제상품의 역할을 세분화하는 전략이다.'착붙' AI·구독 혜택 집중…생활 특화 차별화착붙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