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6월 현 수준인 3.25%로 인상된 이래 9개월 연속 동결됐다. 작년 말에 비해 유로존 위기는 완화되고 있으나 글로벌 실물경제는 여전히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또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은 해외 위험 요인 영향 등으로 당분간 하방 위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점차 장기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기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발언은 작년 12월 성장의 하방 위험이 높은 상황, 1월 당분간 저조한 상태에 머물다 점차 장기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표현에 비해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뀐 대목이다.
김 총재는 "2월 수출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내수 측면에서는 부진했던 건설 투자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면서 "국내 경제성장세는 더 둔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총재는 금리 정상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만성화하고 글로벌 경제가 회복돼야 하며 국내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면서 "국제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완화됐으나 아직까지 글로벌 실물경기가 살아났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글로벌 실물경기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 연속 35만건을 기록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존은 1월 말 실업률이 10.7%에 육박했다. 유로화를 도입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 급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한국은행 자체 모델에 따르면 두바이유가 현 배럴당 12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상승 자체만으로는 기준금리를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9개월째 기준금리를 유지한 데 대해 그는 "미국과 일본은 수십 개월째 동결이다. 동결도 중앙은행의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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