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차별화 전략으로 경영혁신 이루다

임건미

webmaster@

기사입력 : 2012-03-04 17:49 최종수정 : 2012-03-07 22:41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차별화 전략으로 경영혁신 이루다
새로운 카드상품으로 돌풍 일으키며 시장선도

KPI 철폐…본부성과 종합해 CEO가 ‘정성 평가’

SNS활용해 직원 및 고객들과 소통위해 노력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현대카드에 부임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 하위권을 밑돌았던 현대카드가 현재 업계 2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태영 사장의 혁신적인 경영 노하우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정태영 사장은 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최초로 선포인트 제도인 ‘세이브 포인트’, 단일카드론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한 현대카드M을 비롯한 H, R, W, O, A, K, C, U, V, F, T 등 알파벳 카드를 출시한 인물이다. 또 그는 국내 VVIP카드의 새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더 블랙, 더 퍼플을 비롯 더 레드 등 기존과 차별화된 카드상품을 출시해 최하위권인 현대카드를 6년 만에 업계 2위 회사로 끌어올렸다. 디자인의 혁신과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된 광고로 ‘현대카드 스럽다’라는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와 마케팅 혁신을 동시에 성취했다는 점이다. 마케팅에 대한 정사장의 관점은 독특하고 차별화됐다. 정사장은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브랜딩, 상품 차별화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유행에 휘말려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현금대출을 늘리고, PF같이 단기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한다면 위기 시 대처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화된 전략 우선으로

정태영 사장은 눈 앞의 이익에 연연하는 인물이 아니다. 최소 3년 뒤를 생각하고 장기적인 미래를 염두에 두고 경영하기로 유명하다. 금융위기에 모든 금융권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오히려 정 사장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략이나 대응에 있어서 빠른 변화가 예상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대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 고유의 세련되고 차별화된 이미지화를 고객들에게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회사의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정태영 사장 취임 전인 2002년 당시 현대카드의 취급액은 12조1627억원이었지만 2010년 62조 1692억원의 취급액을 거두며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로 뛰어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현대카드의 자산 총액(2011년 말 기준)은 9조 9157억원으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심지어 연체율은 0.41%정도밖에 안 된다. 또한 현대캐피탈에서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할부 리스 부문을 따로 떼어내 2007년 설립된 현대커머셜의 성장세는 정태영 사장의 경영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출범 첫 해 8606억원이던 현대커머셜의 자산이 3년 만에 2조 5341억원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는 “실제로 카드업계에서 지출하는 가장 많은 비용을 꼽는다면 대손비용” 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늘려서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우량고객을 늘린다면, 대손비용을 줄여서 전체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창의적인 마케팅이 결과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주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창의적인 마케팅을 하는 선순환 구조로 접어든 것이다.

◇ 금융업계 처음으로 KPI 철폐…부서별 인력 TO(정원) 폐지 단행

정태영 사장은 최근 철폐한 KPI 철폐에 대해 “기업의 활동을 지표화 해서 수치로 관리하고 달성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수치에 얽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 활발한 트위터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KPI를 아버지와 비유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좋은 아버지는 아이들이 그냥 느낍니다. 이것과 기업의 KPI는 마찬가지”라며 ”아무런 기준이 없는 것 보다야 낫지만 결코 신뢰해서는 안 되는 잣대이고 이 것이 조직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언급 했다. 이어, 그는 좋은 아버지 인지 KPI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아이들과 먹은 식사수+가족들과 보낸 시간수+가족대화의 총시간x2.0 등으로 계산한 KPI 수치가 공정하지는 않은 만큼 KPI는 허상일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KPI에 얽매이지 않으면 중간에도 얼마든지 중요한 전략적 과제를 추가하는 유연성이 가능하고 ‘진실’에 근접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정 사장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로써, KPI를 철폐하고 본부의 성과를 종합해 CEO가 본부 단위로 ‘정성평가’를 하도록 했다. KPI 철폐로 인해 정태영 사장 보다는 주변에서 더 우려하는 눈치다. 하지만 정작 정 사장 본인은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는 “KPI가 없다는 것이 목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숫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만큼 Data, 성과, 목표치 모두가 있는 만큼 그것들을 다 종합해서 숫자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질의 숫자인지 등에 대해 논의를 통해 정성평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앞으로의 현대카드·캐피탈은 숫자를 넘어선 고도의 경영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 Goodbye Advertisement, Hello Expression

매체 환경이 다변화하고, 소비자들이 기업과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이 보다 촘촘해지면서 기업들이 더 이상 자기 회사의 표현을 ‘광고’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됐다. 광고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던 시대는 지나고 기업들은 새로운 방식의 자기 표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대카드는 기업을 알리는 방식을 ‘익스프레션(Expression,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익스프레션’은 기업이 하는 모든 활동과 보여지는 모습에 고유의 아이덴티티·전략을 담아 표현한다는 것. 현대카드의 이러한 ‘익스프레션’은 곧 표현 방식에 대한 고민이자,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광고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이 알리고 싶은 사실이나 이미지를 고개들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만들고 어울리는 미디어를 선정해 유통해 나가는 방식 인 만큼 기업의 실체와는 다른 모습으로 포장 할 수 있고, 전달 방식은 일방적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카드의 ‘익스프레션’은 우선 회사의 전사적인 전략 속에서 수행된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와의 다양한 접점들을 전방위 적으로 본다는 것과 일관적인 메시지와 이미지로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점에서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다.

정태영 사장은 “지갑에 꽂힌 카드의 디자인, 배송되는 청구서 그리고 현대카드가 열고 있는 다양한 행사와 서비스에서 ‘현대카드스러움’을 얘기한다”며 “익스프레션은 기존의 CI, BI, 광고 등의 시각적인 영역을 넘어서,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경험인 상품 혜택, 이벤트 그리고 샵의 디자인과 사옥 까지도 포함하는 만큼 기존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CI, BI 등의 영역도 현대카드는 익스프레션으로 다르게 접근한다”고 귀띔한다.

◇ 지칠 줄 모르는 현대카드·캐피탈의 저력

현대카드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수퍼콘서트’는 예약조차도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슈퍼콘서트, 슈퍼매치, 인비테이셔널, 슈퍼토크 등 현대카드의 ‘슈퍼시리즈’는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 스포츠 행사로 자리잡았다. MoMA, 타셴, 마샤스튜어트 리빙 등 세계 최고의 문화 콘텐츠업체와 제휴 한 것도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성과다.

해외 진출 역시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대륙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등 한인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존 해외 진출과 다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제, 현대캐피탈 미국 법인은 자산 10조원의 대형사로 자리잡았다. 정태영 사장의 만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관련 업무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 금융지원 업무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카드·캐피탈은 유럽의 대형 소매은행인 산탄데르은행의 소비자금융과 손잡고 '현대캐피탈영국'을 설립했으며, '현대캐피탈 영국'은 내년 3·4분기부터 영국 내 현대차와 기아차 고객에게 할부금융 등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월부터 중국에서도 본격적인 영업할 계획으로 보여 당분간 현대카드·캐피탈의 저력은 지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프 로 필 〉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