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들은 11일 유망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는 변함이 없다는 흐름 속에 새로운 기업 발굴 노력을 펴겠노라고 밝히는가 하면 컨설팅을 통해 기업 스스로 자구노력을 펴도록 유도하는 추세가 일반화됐다.
◇ 한파 몰아칠 때 오히려 든든한 버팀목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두 은행은 설사 시중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자금 수요에 태부족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버팀목 역할에 나설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기대에 걸맞은 적극성을 띠고 있다. 기업은행은 대출 순증 목표에 구애받지 않고 자금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이 큰 기업들을 위해 실수요 자금에 대한 외화대출과 수출입기업 특별지원자금 대출을 내놓은 상태다. 또한 대기업과 동반성장을 겨냥해 동반성장매출채권 금융상품을 출시해 협력기업이 저금리로 매출채권을 할인하는 길을 터 중소기업들이 저금리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선제적 구조조정 담론’을 아예 뛰어넘어 중소기업 장기육성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초기 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도울 수 있도록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별 맞춤형 여신지원과 투자를 복합제공 하겠다는 것이다. 신용등급 BB-이상인 기업에게 1년 동안 특별히 상환연장해 주는 혜택을 확대해 신용등급이 B+, B0이더라도 만기가 돌아온 것 가운데 20%를 상환하는 경우 특별상환 유예제도에 적용시키기로 했다.
◇ 다양한 비책 돋보이는 시중은행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경영안정 특별지원’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일시에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에게는 신규자금 지원 말고도 분할상환 유예, 만기 연장 등 선택의 폭을 넓힌다. 우수 거래기업을 더욱 세분화하고 재분류해서 기업군 별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서 차별화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경영 안정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전용 신상품을 통한 자금지원 확대와 더불어 기술력이 뛰어나고 사업전망이 좋은데도 일시적 유동성에 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펀드조성에서부터 금리 지원, 대출금 상환 유예, 중장기 대출 등 다양한 회생 지원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여신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게는 기존 제도를 활용해 위기를 넘기고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고개들에게 비 올 때 든든한 우산이 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담보는 없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우량 고객을 선점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 컨설팅 서비스 옵션의 일반화
아울러 거의 모든 은행들이 컨설팅 서비스를 통한 중소기업 자구노력 또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업은행이 오는 2013년 7월 말까지 대규모 맞춤형 컨설팅 제공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고 산은은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에 ‘KDB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주고 ‘KDB 글로벌 스타’로 선정기업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KB와이즈 컨설팅’ 조직과 시스템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위험요인 제거와 경쟁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고 하나은행은 컨설팅 전문가그룹을 활용해 거래기업들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또한 컨설팅 조직을 확대개편해 비금융지원 강화로 중소기업지원의 질을 높일 방침이고 신한은행은 경영 컨설팅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