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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곤경 탈출 & 재기’ 꿈을 현실로 드립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9-05 00:37

신용회복위원회 이 종 휘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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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곤경 탈출 & 재기’ 꿈을 현실로 드립니다
“뱅커 40년 지식·노하우 어려운 이웃에 듬뿍 환원”

내년 10주년 맞아 제도발전 모색 국제세미나 추진

신용사회 앞당길 세계최고 신용관리 전문기구 도약 다짐

“채무 때문에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인간적으로 마주 앉아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정말 우리 임직원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구나!’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어요.”

40년 가까이 젊은 날을 다 바쳤던 우리은행을 떠난 뒤 신용회복위원회(www.ccrs.or.kr)에서 새로운 금융세계이자 공익활동에 뛰어든 이종휘 위원장이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쉽사리 잡히지 않는 남편의 병세와 끝없이 이어지는 독촉전화, 힘들어 하는 아이들, 창구 직원을 만나자 마자 한 없이 울었다는 어느 여성 상담자 이야기는 우리 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대신 표현해 주는 사례겠지요.”

지난 4월 취임 이후 수시로 현장을 찾아 상담 수요자들의 실정에 눈과 귀를 기울이며 위원회 업무 개선과 서비스 극대화에 적극 반영하곤 한다. 이 위원장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 속에서도 혹시나 글로벌 경제불안 여파가 우리 서민들에게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만반의 대비를 갖춰 놓았다고 한다.

“유사시 대외 악재 때문에 국내 경제가 출렁이면 채무상담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니 사전 예약상담제를 운용하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상담을 확대할 준비를 해 뒀습니다.”

◇ 20만 명 졸업에 50만 명 재기 지원 한창

올해로 출범 9년째. 신용회복위원회가 채무조정 지원에 나선 수혜자가 지난 6월 100만 명을 돌파했다.“벌써 20만 명 넘게 상환을 마치고 새 출발했고 50만 명 정도가 단단히 마음 먹고 회복의 도정에 올라 있어 열심히 돕고 있죠.” 위원회가 대한민국 공식 사회안전망으로 뿌리를 내렸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 위원장은 새로운 각오와 비전을 세우고 있다.

“변제 능력이 없는 분들이 법원의 개인파산 제도를 이용할 도리 밖에 없겠지만 능력이 있는데도 지나친 감면과 면책 기대감으로 파산을 신청하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등을 찾아서 채무조정 상담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가 보기에 이 제도 도입은 법률로 제정해야 할 사안이다. 독일에선 사적 조정을 거쳐 자활노력이 충분히 선행됐는지 확인한 연후에 법적 면책제도 신청을 받아 주고 있고 미국에선 파산신청 등에 앞서 민간 기구 상담 및 신용관리교육을 의무화한 사전조정제도를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전조정제도를 도입하려면 전문가가 필요한 만큼 가칭 ‘채무상담사’ 공인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신용회복위 직원들과 금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담사 자격 취득과정을 자체 운영하고 있지만 공인 자격증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긴급금융 지원·신용관리교육 강화 등 능동적 기구로

아울러 위원회 존립의 안정성을 높이고 기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위원회 조직과 운영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법률로 명문화 하고 필요한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제도적인 뒷받침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위원회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기 위한 의미 있는 포석을 신중하게 펼치고 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17개 은행장의 지지를 이끌어 낸 끝에 은행들로부터 500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연말까지 출연받아 소액금융재원으로 확충한다. 이어 최근 여신금융협회와 회원사들로부터 휴면포인트 가운데 35억원은 기부 받고 35억원은 무이자 차입받아 이 역시 대출 재원으로 보탠다.

“사실 30% 정도가 채무조정 프로그램에 들어왔다가 실효처리 돼, 중도 탈락한 걸로 집계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소득이 너무 줄거나 아예 없어지는 바람에 달마다 변제할 돈이 없어 실효되는 사연이 많습니다. 긴급 자금으로 소액대출을 늘릴 수 있다면 경제금융생활 재기는 물론 생계의 어려움 극복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기부를 해 주시는 은행들과 카드사들의 고마움은 우리 위원회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보답해 드릴 작정입니다.” 8개 지역 도시에서 찾아가는 채무상담으로 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활동을 벌이고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른 기구와 협력에 나서는 등 신용회복위원회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기구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 데이터 집대성 한창, 내년엔 제도발전 모색 자리 마련

여기다 위원회가 축적한 데이터를 사회안전망 강화와 금융경제 정책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집대성하는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대출 관련 데이터인 경우 9년치만으로도 유효성을 인정한다고 해요. 위원회가 가동되고 쌓은 통계가 9년치에 이르니 요긴할 겁니다.”

지식경영 본격화 작업의 일환으로 부서마다 지부마다 흩어져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이터는 없는지 발굴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데이터 축적과 더불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 개발도 한창이다. 개발 중인 프로그램에는 상담 업무 매뉴얼을 한 눈에 파악하고 찾아볼 수 있는 것도 포함돼 있다.

“9년 동안 쌓인 방대한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 넣고 업무 매뉴얼 활용도를 극대화 하면 위원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지 않겠어요?”

내년 10주년 기념일을 즈음해서는 신용회복제도 발전방향을 놓고 알찬 국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해외에도 비슷한 제도와 기구가 여럿 있으니까 나라별 장점과 배울 점을 집약하고 받아들여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로 삼고 싶어요.”

◇ 신용사회 정착과 신용격차 해소 앞장설 터

요즘 이 위원장은 사이버지부 활성화와 수도권에 지부를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금융경제 선순환과 사회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채무조정에 들어간 사람에게 상환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상환기간 등을 현실성 있게 조정하는 등 제도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장 퇴임을 앞두고 있을때 평생 익히고 갈고 닦은 금융지식과 업무노하우를 사회에 되돌릴 수 있기를 소원했던 이종휘 위원장.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시장 매커니즘으로는 공급되지 않은 신용상담과 신용관리교육 기능 등이 우리 위원회가 맡은 중책입니다. 사회전체에 적지 않은 편익을 제공하고 있죠. 하지만 관련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고 실제로 위원회 살림이 빠듯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손길을 통해 신용상담과 신용관리교육이 더욱 확충된다면 좋겠어요.”

그는 위원회 모든 활동이 사회공헌활동이어서 급여수준이 낮은데도 임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기꺼운 표정을 짓는다. “임직원들 모두 신용사회 정착과 ‘신용격차’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세계최고 신용관리 전문기구로 등극하기 위해 쉼 없이 또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 프 로 필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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