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7월 초부터 발표된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를 제외하곤 대다수 전분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5대 은행(JP Morgan, BofA, Citi, Wells Fargo, Goldman Sachs)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0.9% 감소한 50억 달러에 그쳤다. 웰스파고의 올 2분기 순이익은 12.36%로 전분기(12.18%)대비 소폭 오른 모습이다. 아무래도 예대업무만 집중적으로 하는 업무 성격상, 지난해 통과된 미국 금융 규제 법안의 직격탄에서 자유로웠다는 평가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은행 추가 규제안의 내용은 핵심 상업은행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 제한을 담았다. 즉 대형 IB은행들이 그동안 황금알이었던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와 같은 고수익 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없게 막은 셈.
이에 주요 대형 IB들의 2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특히 메릴린치를 흡수 합병한 Bank of America는 사상 최악의 2분기 영업실적을 기록, 분기당 9조가 넘는 순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 Bank of America의 순이익도 -8.83%을 기록, 전분기(2.05%)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것. 이는 지난 6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들에게 무려 85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 골드만삭스 역시 2분기 실적이 먹구름이다. 시장여건 악화와 규제강화를 의식한 덕분인지, 상품투자를 크게 줄인 것에 따른 여파로 2분기 실적(8.35%)이 시장 예상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고, 전분기(13.39%)대비 하락세다. 주요 굴지의 IB들의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금융위기 이후 체질개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과 미국 관련 금융주 낙폭이 컸던 영향도 한 몫 한다는 것.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금융주펀드의 연초 직후 유형평균 성과(-4.87%)는 동기간 해외 주식형 유형평균(-1.85%)대비 부진하다. 동일 유형중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1(주식)A’(-10.73%), ‘미래에셋맵스인덱스글로벌뱅크투자신탁’(-9.66%)의 낙폭이 더 컸다. 관련 전문가들도 글로벌금융주 펀드에 대한 회의론이 대세다.
이와 관련 KB투자증권 금융담당 심현수 애널리스트는 “과거 IMF나, 금융위기 등 어려운 국면이후 해외 금융주가 턴어라운드를 확실히하지 못해왔다”며 “더욱이 미국은행들의 가장 큰 사업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후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해 글로벌금융주펀드 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상품마케팅팀 박현철 차장도 “미국과 유럽의 은행주들이 비틀거리는 상황에, 해외금융주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을 논하기 쉽지 않다”면서 “오히려 글로벌금융주 같은 특정 단독 섹터 보다는 시장 전체로 투자하는 펀드가 더 나아보인다”고 당부했다.
〈 글로벌금융주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1.7.27)
(자료: 에프앤가이드(Fnspectrum))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