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시장을 오고 가는 동안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지갑에서 직접 현금을 꺼내 구운 김을 사고, 자신이 입을 내복을 구입하기도 했다. 관료 출신 장관으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마치 정치인을 연상케하는 친 서민 행보로 비쳐졌다.
"양복 주머니에 서민 지원 통계 넣고 다니겠다."
김 위원장의 친 서민 행보는 ‘실핏줄 금융론’으로 대변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흥동 새마을 금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금융은 국민 경제의 혈맥인데, 혈맥에는 동맥과 정맥 등 큰 핏줄도 있지만 실핏줄도 있다”며 “큰 산업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민금융기관처럼 실핏줄의 기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햇살론과 미소금융은 서민금융의 실핏줄”이라면서 “정부도 서민금융 지원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양복 윗주머니에 햇살론 등 서민 금융 지원 통계를 항상 넣고 다니겠다”고까지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민금융 활성화는 올해도 변함없는 정부의 중점 추진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수시로 서민금융 현장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 위원장은 취임식 당일인 3일 오후 현장 방문에 나서려 했지만 임명장 수여식과 겹치는 바람에 일정을 연기했다. 다만 김위원장이 스스로 말하 듯이 “금융위원장 취임 이전에 미리 짜여진 일정을 제외하고 이번 일정이 사실상 첫 일정”인 셈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현장행보는 경제상황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호전되고 있으나 서민들의 어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는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취임사에서 ‘학철지부’(수레가 지나간 자리에 고여있는 물 속의 붕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서민금융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물웅덩이에 빠진 물고기에는 강물이 아니라 물 한 바가지가 더 절실한 것처럼 서민금융 역시 근본적 처방 못지않게 응급처방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의 친 서민 행보가 앞으로 어떤 정책으로 구현될지 주목된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