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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와 라이벌 구도, 시련의 계절”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12-29 21:21

2010년 아듀! 펀드시장 〈하〉

자문형 랩 돌풍, 업계 ‘매너리즘 벗자!’

환매 쓰나미, 각종 稅 부과 등 보릿고개

◇ 베테랑 매니저 자문사 출범 러시

2010년 펀드시장의 대표적인 이슈는 바로 자문사들의 부각이다. 그동안 우후죽순 범람했던 자문사들의 경우, 일임투자와 사모운용으로만 활동을 해와 공모펀드 위주로 영업을 영위했던 운용사들과는 부딪힐 일이 없었다.

그러나 케이원, 브레인 등 매머드급 자문사들이 자문형 랩을 증권사 판매망으로 모집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리먼발 사태이후 펀드 성과에 크게 실망한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집중 추구하는 자문형 랩으로 물밀듯이 몰려 든 것. 올해까지 누적된 자문형 랩의 수탁고는 4조3000억원 수준.

여기에 올 들어 베테랑 금융맨들의 잇단 자문사 출범으로 이제 인력 풀도 운용사 못지 않은 맨 파워를 자랑중이다.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급 매니저인 서재형 리서치본부장과 전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이 모인 ‘한국 창의 투자자문’, 전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김정우 상무가 출범시킨 쿼드투자자문, ‘유리스몰뷰티펀드’로 유명한 인종익 전 유리자산운용 상무가 차린 섹터 투자자문 등. 웬만한 운용사의 맨 파워나 수탁고를 훨씬 웃도는 저력을 보이는 이들 자문사들의 경쟁으로 운용사들 역시 바짝 얼어붙은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운용업계에 이들 자문형 랩의 돌풍은 신선한 자극으로 작용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신영자산운용 이상진 대표는 “종목과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투자 다양성 측면에서, 자문형 랩이 매니저들에게 자극을 준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다만, 고수익 고위험 구조인만큼 규모가 늘수록 종목발굴, 추가수익, 집중 투자의 한계는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환매 쓰나미 여전, 稅부담까지 ‘이중고’

지난해에 이어 올 해 역시 펀드시장은 환매랠리로 몸살을 겪어야 했다.

증시가 회복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자 차익실현에 대한 환매 움직임이 붐을 이뤘고, 해외펀드의 경우 한시적으로 행해졌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환매 쓰나미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연초대비 현재까지 환매된 국내주식형펀드(18조 9864억원 *ETF제외), 해외주식형펀드(8조 8471억원 *ETF제외)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를 훨씬 웃돈다. 신규 자금은 자문형 랩에게 뺏기고, 그나마 보유했던 자산까지 환매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보릿고개 국면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본시장법 이후 펀드시장에 매겨진 어이없는 세금 부담은 운용업계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례로 올해부터 부과되는 펀드면허세와 발행분담금, 공모펀드 거래세 등이 대표적. 특히 펀드 면허세의 경우 그동안 법인 형식의 뮤추얼 펀드에만 적용됐었다.

그러나 올 초 개정된 지방세법시행령에 집합투자기구(자본시장법상 펀드의 명칭)가 지방세 과세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개별 펀드마저 개당 4만 5000원씩 펀드면허세를 부과하게 된 것.

가뜩이나 어려운 업황에 개별 펀드면허세 규모도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까지 이르자 운용사들은 엎친데 덮친격 울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허세는 운용사들이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이후부터 매년 납부중"이라며 “법인 자격도 없는 펀드가 금융위에 등록됐다는 사실만으로 면허세를 낸다는 것은, 택시기사가 면허세 외에 고객을 태울 때마다 꼬박꼬박 면허세를 내는 것과 동일한 이치”라고 꼬집었다.

◇ 새내기 운용사들 “아! 울고 싶어라”

이같은 업황 악화로 지난 2009년 출범한 새내기 운용사들의 부진은 특히 두드러졌다.

금융 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0 자산운용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운용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276억원으로 전년 동기(2,679억원)대비 403억원 감소한 것.

특히 적자 시현 운용사 30개사 중 11개사는 2009년 이후 출범한 신생사들이라, 새내기 운용사들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셈이다.

실제 2009년 이후 대거 시장에 진입한 신생사들 중, 노무라이화(-9억원), 아시아(-7억원), 아쎈다스(-9억원), 알지에너지(-6억원)등 대다수 운용사들이 상반기 적자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당시 출범했던 운용사들이 부동산 등 특화 운용을 고수했던 터라, 관련 시황이 타격을 입으며 직격탄을 더 입은 모양새다.

한편, 전반적인 시장 악화속에서도 그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던 이른바 TOP 5 운용사들의 독주도 지속됐다. 회사별 비교 수치를 따져본 결과, 2010 상반기 평균 당기순이익(29.9억원)을 상회하는 운용사는 17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당기 순이익의 68.4%를 차지한 것. 순위별로 살펴 보면, 미래에셋(717억원), 미래에셋맵스(34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92억원), 한국투신(164억원), KB자산운용(142억원)순이다.

이 밖에 9월말 현재 전체 자산운용사(76개사)들의 펀드 순자산 총액(NAV)은 324조 30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4조 3000억원이 증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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