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기업, 하나, 농협 등 5개은행에서 이번주부터 대출신청을 받고 있지만 대출실행건수는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14일기준)까지 신한은행은 6건에 6억2000만원이 승인대기 상태에 있고, 기업은행은 상담건수가 10건도 채 되지 않는다.
우리은행만이 그나마 20건에 12억여원의 가장 많은 대출승인이 떨어진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추석도 앞두고 있고 대출 시행한지 몇일 안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요가 없다”며 “무주택 가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앞으로 문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아직까지 홍보가 덜 된 만큼 고객들의 문의가 적은 것 같다”며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투기과열 양상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 (DTI)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DTI를 완화하는 정책과 함께 내놨다.
이번 대출자금은 5년전인 2005년에 시행됐던 가운데 당시에도 큰 인기를 얻으며 책정된 기금이 소진됐었던 반면 최근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하반기에 부동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집값이 상승해 거래가 활성화되면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안정금리이고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 및 변동금리 상품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낮아 대출받기 어려웠던 분들이 장기저리로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처음으로 내집 마련할 좋은 기회인 만큼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 가구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로, 부부가 합친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부부가 전용면적 85㎡이하, 6억원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면 연 5.2%로 최대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신용불량자만 아니면 가능하고, 자녀가 셋 이상이면 대출금리는 4.7%로 낮아진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