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 등 4대은행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7월말 현재 1조5468억원으로 전달 1조4538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은행 가운데 한달만에 가장 많은 397억원이 늘었고 국민은행은 233억원, 신한은행이 200억원씩 늘어났다. 은행들이 개별적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이외에 국민주택기금을 취급하는 전세자금 대출잔액도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말 9조4826억원이었던 기금잔액은 6월말 10조117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5조1530억원에서 7월말 5조7621억원으로 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9186억원으로 한달새 217억원 늘었다.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나 학군 수요자들이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까지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24주동안 2.74% 하락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은 각각 -0.09%, -0.06%로 하락했고,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가 -0.07%, 재건축 -0.05%, 주상복합 -0.05% 등으로 약세장을 이어갔다.
반면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8월 셋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지난주에 0.08%포인트 오른 0.14%를 기록했다. 서울(0.11%)과 경기(0.10%), 인천(0.22%)도 각각 오름세를 키웠고, 지난 주 변동이 없었던 신도시도 0.08%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집 마련을 늦추려는 수요자가 전세에 가담하면서 전세자금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구입 희망자들이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어 전세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상반기보다 전세가격은 안정세로 가고 있지만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 등과 같은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