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상품판매액은 지난 4일까지 1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시현되는 만큼 최근 만기가 도래한 약 3700억원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7%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당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수준이었던 가입시점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와 투자성향을 감안하여 고수익상승형, 상승안정형 및 안정형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1조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ELD상품도 지난달 말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5일 현재까지 1조3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일주일만에 300억원이 더 판매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한해동안 1조1000억원 정도가 팔렸지만 7개월만에 지난해 판매 금액을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에서 지난해 만기가 된 7000억원 규모의 ELD는 평균 수익률이 7%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된 5100억원도 6%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ELD 가입당시 정기예금 이자율(3% 초반) 및 현재 정기예금 이자율(3% 후반)과 비교해도 ELD 상품이 훨씬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도 올해 10-1호부터 6호까지 출시 가운데 5일 현재까지 3648억원 어치를 판매했고 우리은행도 하이믹스 복합예금 32호와 33호도 423억원이 팔렸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지난해 만기도래한 평균 수익률도 각각 6.32%, 5.94%를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행진은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등 시장지수의 변동에 따라 일반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은 고수익과 함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장변동성이 커지고 주가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원금보장과 고수익의 혜택을 받은 고객들이 만기 이후 재예치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 ELD란 =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주식의 주가 혹은 금리, 환율 등에 연동하는 투자상품으로 지수가 일정 구간 내에서 움직이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