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21일부터 적금금리를 최고 0.50%포인트, 정기예금은 오는 23일부터 최대 연 0.20% 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파워정기예금 금리는 기간별로 0.1∼0.2%포인트 인상된다.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0.1%포인트, 6개월이상 1년 미만은 0.2%포인트, 1년제는 0.2%포인트 오른다.
KB행복맘 적금은 1년∼2년 미만의 기본금리를 연 3.20%로 0.40% 포인트 인상하고 2년∼3년 미만과 3년 이상은 0.50% 포인트 인상한다. 직장인우대적금의 기본금리도 1년제가 0.2% 포인트 올랐고 2년제와 3년제는 0.50% 포인트 올라간다.
하나은행도 22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0.1∼0.3%포인트 올린다. ‘369 정기예금’ 1년제와 ‘생 막걸리 적금’의 2년제와 3년제 금리가 각각 0.2%포인트씩 인상한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14일 예금금리를 기간별로 0.1~0.25%포인트, 기업은행은 16일 예·적금 고시금리를 지난주 최고 0.3%포인트 인상하며 은행들 가운데 발빠르게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업은행은 대표적인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예금형 기준) 고시금리를 기간별로 1년제와 2년제는 각각 0.20%포인트, 3년제는 0.30%포인트 인상했다. IBK월드통장(18세 미만)도 0.3%포인트 올라갔다.
이처럼 몇몇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타 시중은행들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후 단기물 금리는 소폭 올랐지만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금리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예대마진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이 상승하면 자금조달 비용도 상승하는 만큼 시장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예금금리를 일괄적으로 올리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A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하는 비용도 올라가는 만큼 대출금리에 인상분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예금금리까지 올리게 되면 금리인상의 이익을 낼 수 없는만큼 아직까지는 시장금리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