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은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금융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개인금융 브랜드 ‘산’을 런칭하고 본격적인 개인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산은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청담과 한티에 PB센터를 열고 산은과 대우증권이 종합자산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한티 PB센터에서 개점식을 갖고 연내에 4개의 PB센터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개인금융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이 본격화됐지만 산은은 영업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산은이 민간은행으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인금융 확대를 위한 지점망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은이 덩치를 키울 경우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민영화로 공적자금을 빨리 회수해야 할 대상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영업점이 45개에 불과한만큼 시중은행과의 경쟁구도가 될 수 없다”며 “영업점 확대가 수신기반을 늘리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지만 정부방침에 따라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산은은 지점 수를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는만큼 은행 직원으로 구성한 예금모집인을 두고 수신기반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이마저도 무산됐다.
산은은 조직확대에 이어 적극적인 예금유치 경쟁에도 나서면서 특판상품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산은은 창립 56주년 기념으로 지난 3월말부터 ‘kdb Smart+정기예금’을 판매한 가운데 예금한도였던 2조원을 모두 판매했다.
‘kdb Smart+정기예금’은 연 4.2%(15개월 만기), ‘kdb 프리미어 정기예금’은 연 4.0%(1년 만기)의 고금리 예금특판으로 이달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예정했던 마감일보다 먼저 한도를 모두 소진한 것.
산은은 이번 특판상품 판매여세를 몰아 자금유치를 위해 수신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있고 차별화된 수신상품 개발이 쉽지만은 않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산은은 채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 민영화를 위해서는 수신자금을 끌어모아야 한다”며 “현재 예금 금리가 3%대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금리전략으로 갈 수도 없고 수수료 면제나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선보여야 하지만 마땅한 아이디어 상품이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