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방으로 PB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지역 시장을 뺏길 경우 수익성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올해 PB센터 2곳을 추가로 개점하고 영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PB전문 브랜드 ‘위더스(with us)’ PB전문센터를 1개(부산 서면), 영업점 내 PB점 141개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PB들의 개인역량도 강화하기 위해 핵심PB를 선정키로 했다. 핵심PB는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분야별 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PB를 말한다.
여기에 PB제도도 이원화해 영업활동에 기여하는 일반 PB와 우수고객 전담관리하는 PB로 나눠 체계적인 고객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고객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채클리닉’, ‘작은부자 클리닉’ 등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재무 컨설팅행사를 개최하고 일부 증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산종합관리시스템(Wealth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해운대 마린시티지구와 같은 부유층지역과 하단이나 녹산공단지역과 같은 기업체 CEO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에 적극 나설 것”이며 “선진 PB마케팅기법을 통해 최고 경쟁력의 명품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VIP클럽을 오픈한 대구은행은 현재 5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PB센터 2개와 VIP클럽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지방은행 최초로 PB자산관리시스템을 오픈한 가운데 올 상반기 내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VIP센터를 PB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5000만원 이상 수신고를 가진 고객을 관리하는 193개의 일선 영업점도 갖추고 있다.
PB센터 환경은 아니지만 라이프 사이클에 맞게 고객들에게 재무상담 서비스 및 투자포트폴리오 상속 증여 보험 부동산 세무 헬스케어 등 종합적인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PB전문센터 2개와 일반 PB영업점 74개, 경남은행도 일반 PB 영업점 37개로 광범위한 영업 조직을 바탕으로 직원 교육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도 우리금융의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전문 PB를 양성하기 위한 PB사관학교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은 PB영업 강화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영업력에 사활을 걸면서 지방의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눈독 들이고 있다”며 “지방은행보다 서비스 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공격수위가 높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방 고객들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운용 마인드가 보수적이고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정서를 어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전략이다.
은행 PB 관계자는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지방 고객들은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정서에 어필해 나간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