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에 적용되는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2.89%, 대출 평균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5.4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출과 수신금리 차이는 2.58%포인트로 이는 지난 1999년 5월 2.8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이는 은행들이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예금에 대해서는 덜 주고 신규 대출에는 가산금리를 붙여 더 받는 셈이다.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전달과 같은 5.43%를 유지하고 가계대출금리는 5.48%로 0.0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4.14%에서 4.55%로 0.41%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올랐다.
이에 반해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달에 비해 0.0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196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달의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2.80%로 0.06% 떨어졌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도 2.89%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 예금 가운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7%포인트 낮은 2.79%를 기록했다. 이는 5월 취급된 정기예금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4%이상 이자를 주는 예금 비중이 전달 2.7%에서 0.8%로 감소했지만 3% 미만 금리를 주는 예금은 61.2%에서 62.4%로 늘었다.
반면 기존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와 총대출 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총 수신금리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68%, 총대출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한 5.46%를 기록했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간 차이는 1.78%포인트로, 지난 3월 사상 최저치인 1.73%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대출자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은행의 이익마진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기존 대출자에 대한 대출금리가 낮아지자, 은행들이 신규대출자에게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식으로 이익결손을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수신금리의 추가하락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향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