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금융위기 아닌 변화로 생각해야 ‘기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122211061491398fnimage_01.jpg&nmt=18)
항공기 리스 전망 밝고 기업대출 경쟁력 확보
금융위기 탈출은 낙관적…패러다임 변화중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은 이같은 상황에 충분한 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메리츠종금은 1조3000억원대까지 증가했던 자산을 9월말 현재 9122억원까지 감축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먼사태 발생이후 유동성 자금 확보 및 리스크관리차원에서 자산을 3000억~4000억원 정도 축소해 잠재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해 적절한 전술을 펼치고 있는 사령관은 김동훈 대표다. 그는 이미 외환위기 당시에도 이를 예측하고 적절한 대응을 준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메리츠종금 김동훈 대표를 만나 그가 이야기 하는 금융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메리츠종금은 이미 엄청난 구조조정을 해오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이것을 잘 모른다. 조직의 슬림화로 현재의 금융위기에서 뛰어나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메리츠종금 김동훈 대표는 상황이 좋을 때 구조조정을 해왔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메리츠종금은 인적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최적화했다. 이는 그룹사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력을 재배치 한 것이다. 간접투자 자산운용을 전문적으로 담당해왔던 고급 전문인력을 그룹사에서 분사한 메리츠자산운용사에 주요 핵심인력으로 포진시킨 것.
김 대표는 “좋은 인력을 영입해와 다양한 업무를 확대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수익증권 운용부문은 전업사가 아닌 종금사가 하기에는 트랙레코드를 쉽게 쌓기 힘들다는 발빠른 판단을 내렸다”며 “따라서 효율적으로 그룹사와 연계해 자산운용사를 분사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수인력을 그대로 포진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회사가 안정적이며 경영상태가 좋을 때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구조조정은 좋을 때 하는 것이지 위기 때 허둥지둥 하는 것이 아니다”며 “남들이 주춤하는 위기에 기회를 잡으려면 위기 대비가 영업이 활성화 되고 수익이 많이 날 때 이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위기가 아닐 때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거부감이 없게 할 수 있었으며 충분한 유동성 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내년 종금사에 대한 이미지 달라질 것
종합금융사는 과거 외환위기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이미지가 있어 지금까지도 개인 기업 및 정부에게 인식이 좋지 않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도 쉽게 영업규모를 확대하기 어려운 여건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종합금융시장의 메리트는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는 라이센스가 다양하다는 것이 가장 장점이지만 종합금융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 있어 라이센스가 다양함에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라이센스를 가지고 잘 해낸다면 이같은 시각은 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으로 시장에서 벽이 사라지고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여기서 은행업무든 증권업무든 잘한다면 고객, 기업, 정부도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중일 협정 등 신규 항공기 리스 투자 전망 밝아
메리츠종금은 영업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올해 영업수익은 지난해 62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가 예상되고 있다. 벌써 상반기에만 691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도 전체 영업수익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메리츠종금은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올해 항공기 관련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항공리스 산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자금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원화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것.
김 대표는 “내년 1월초에 본격적인 항공기 리스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항공기에 대해서는 원화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환율급등에 대한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리스에 대해 시장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3년부터 논의된 한중일 항공 자유화 협정 등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의돼 자유롭게 항공기들이 날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저가항공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항공사와 협약을 통해 항공기 리스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충당금 및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올 봄부터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하지 않았으며 조선소 공사가 지연돼 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이 늦어지면서 충당금을 쌓아 손익은 다소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내년 초에 공사가 재개 되면서 해결될 것으로 기대가 되기 때문에 손익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소수정예 기업금융 전문가 보유…은행업무 확대
내년 도입될 자통법에 대비해 메리츠종금은 전방위적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 이미 조직의 체질을 강화해 그동안 소홀했던 기업금융을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맨파워 중심으로 기업금융 관련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했다”며 “그동안 기업금융 1본부와 2본부로 나눠 전문고급인력 10여명을 전진 배치해 시장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의 기업금융 전담인력은 시장에서 인정받는 인력으로 성장했다는 것. 특히 1인이 대출영업, 수신, 심사 등 멀티플레이어로서 모든 책임을 맡았다.
김 대표는 “균형을 잡지 못하면 이같은 일을 혼자서 해내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담당산업을 맡겨 책임을 주니까 시장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은 이같은 소수정예 우수인력으로 은행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기업금융부문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선 가치경영
메리츠종금은 내년 리스크와 유동성 관리를 기본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기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스매칭의 불일치로 인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
김 대표는 “위험적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해 미스매칭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장기대출의 경우 종금채로 매칭하고 예금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고 혹시 모를 비상시를 대비해 총 수신고의 30% 이상을 유동성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은 가치경영을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최대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나타난 것도 가치를 소홀하게 여겼기 때문이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중요한 것은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체력만 되면 가치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스타플레이를 요구하지 않으며 팀워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팀워크를 기반으로 가치를 나누는 것이 상생의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총체적 변화 속 우리나라 먼저 탈출할 것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은 위기가 아닌 변화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가 런던에서 뉴욕으로 뉴욕에서 어느 곳으로 갈지 모른다는 것이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금융시장의 위기라고 표현하지만 총체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변화를 시장 플레이어들이 캐치를 못하고 있는 것이며 현재는 부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인 기업 산업 국가 사이의 금융의 이전현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금융센터가 뉴욕이었지만 현재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며 앞으로 어디가 국제금융센터 역할을 할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과거 외환위기를 통해 예방주사를 맞은 바 있고 현재 환경은 악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며 가장 먼저 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라며 “과거보다 훨씬 상황이 좋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 이같은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He is
〈 학 력 〉
- 1969 청주고등학교 졸업
- 1977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경 력 〉
- 1976 씨티은행 서울지점
Vice Presi dent 및 영업담당 본부장
- 2001 한불종합금융㈜(현 메리츠종합금융㈜) 이사
- 2005 메리츠종합금융㈜ 전무
- 2007 메리츠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