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범한 ‘농협개혁위원회’가 농협 신용부문 금융지주사 체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도 지난 1일 창립 47주년 기념사에서 “금융사업의 경우 금융지주회사 체제 도입 등 역동적 조직 구조를 채택해 협동조합의 캐시카우를 키워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A)와 같은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그간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착실히 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이를 위한 조직개편을 완료한 바 있다. 보험·카드 등 사업부문별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공제사업분사’의 명칭을 ‘NH보험분사’로 변경했고, ‘카드사업분사’명칭도 ‘NH카드분사’로 변경했다. 이는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으로 이어지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특히 농협은 자통법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지난 2006년 1월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바 있고, 이어 추가적으로 중소형증권사의 M&A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의 경우 이미 업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은 지난 65년부터 은행영업점을 통해 보험을 판매해왔다.
생명보험의 경우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에 이어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드부문도 취급액 기준으로 신한, 국민, 삼성 등에 이어 업계 5~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3년 1월 프랑스 CA와 공동으로 자산운용회사(NH-CA자산운용)를 설립한 바 있고, 농협선물 등의 금융전문 계열사를 둬 자통법에 대비한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신탁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민금융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 현대산업개발과 절반씩 투자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신탁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민금융시장 공략을 위해 농협은 여신전문금융사 파이낸스타와 인수 계약을 맺었다.
농협은 지난달 신주인수 방식으로 파이낸스타 주식 580만주(지분 62.3%)를 45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농협은 올 하반기부터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농협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각 금융계열사들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금융부문 지주사 설립을 추진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 농협 신용부문 자회사 현황 >
(단위 : 억원)
(자료 : 농협)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