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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한자성어’ 인용, 내실경영 강조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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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5-07 21:32

강정원 ‘호시우보’·신상훈 ‘근심지무’ 등 사용
목표달성 및 직원들 독려 위한 경영철학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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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이 한자성어를 통해 은행 경영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중은행 은행장들은 신년사나 월례조회 등에서 사자성어를 인용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경영철학은 ‘호시우보(虎視牛步ㆍ호랑이의 눈으로 살피되 황소 발걸음처럼 신중하게 길을 간다)’다. 강 행장은 월례조회 등에서 ‘호시우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국민은행이 지향하는 방향과 자세는 마치 호랑이가 세상을 호령하듯이 하고, 실천은 우직한 소처럼 한발 한발 꾸준하게 내실을 다지면서 전진해야 한다”는 강 행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그도 이 사자성어처럼 신중하고 조용하게, 또 합리적으로 은행을 꾸려나가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은행장 취임이후 줄곧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춰 밖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고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를 강조해왔다. 내실을 다진 후 힘을 길러, 국내 1등은행과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은행의 외형 확대경쟁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면서, 신 행장은 올해 ‘근심지무(根深枝茂)’라는 새로운 한자성어를 들고 나왔다. 이 한자성어는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으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올해에는 조직의 뿌리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신 행장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 행장이 ‘근심지무’를 언급한 것은, 화려한 외형성장 유혹을 억제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구축하는 데 경영자원을 집중하는 내실있는 경영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조직기반을 마련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지창 전국은행연합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수심화열(水深火熱·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는 뜻)’과 ‘승풍파랑(乘風破浪·풍랑을 헤치고 전진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은행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경쟁시대가 예고되는 등 수심화열과 같은 대내외적인 극한 어려움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승풍파랑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방은행의 은행장들도 한자성어로 올해 경영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올해 내세운 한자성어는 공교롭게도 ‘도광양회’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즐겨 인용하는 사자성어와 같은 것이다.

이에 대구은행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그렇게 쓸 사자성어가 없어서, 신한은행에서 사용하던 사자성어를 따라 하느냐”는 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경영목표에 부합된다면 ‘도광양회’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쿵저러쿵 언급할 이유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행장이 신년사 등에서 ‘도광양회’정신을 강조하면서 대구은행 현관에는 도광양회라고 쓰인 대형액자가 내걸려 있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및 일부 부서에도 이 글귀가 붙여진 상태다.

이 행장은 그간 “올해는 ‘도광양회’의 정신으로 생산성을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지속성장의 기틀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고객에게는 친절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이장호 부산은행장이 내건 올해 사자성어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이다. 이는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종래엔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한편, 교체되는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올해 ‘청심정행(淸心正行·맑은 마음, 바른 행동)과 ’반구저기(反求諸己·남을 탓하기보다 잘못된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를 역설해왔다.

특히 김 총재는 ‘방만경영’, ‘신이 내린 직장’과 같은 외부의 따가운 질책에 대해 ‘반구저기’를 강조했었다.

정하성·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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