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고금리 수신 경쟁에 나서다 보니 예대마진이 기대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PF 축소 등 수익 부진에 따라 순익은 전년 결산 대비 20~30% 이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PF 대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난해와 올해초까지 수신확보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 경쟁으로 예대마진은 줄어들어 올 6월말 결산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 예대마진율 최저 4.7%까지 하락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예대마진율은 12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올초부터 수익성 방어를 위해 소폭 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평균 여신금리 12.00%, 수신금리 5.57%로 예대마진율은 6.43%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지속적으로 예대마진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는 예대마진율이 6%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지난해 말 4%대까지 추락할 정도로 수익률은 떨어졌다.
2006년 12월 업계 평균 여신금리는 10.94% 수신금리는 5.37%로 예대마진율은 5.57%를 나타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말 고금리 수신 경쟁으로 평균 수신금리는 6.57%까지 올라갔고 여신금리는 11.32%를 나타내 예대마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4.75%까지 떨어졌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율이 4%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익률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여신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방어전 나서 대출금리 소폭 인상
저축은행들은 수익률 확보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평균 여신금리가 11.32%였는데 올해 2월말 현재 12.1%까지 올라갔다. 이 덕분에 예대마진은 5.49%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월에 들어서면서 연체율 등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고 있어 수익률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 이에 따라 우량 위주로 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한 강화되고 있는 충당금 적립 기준 때문에 6월 결산의 경우 지난해 대비 20~30% 정도 순익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률 보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강화된 충당금 적립 기준으로 올해 6월 결산에서는 실적 감소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 소액신용대출 등 확대한 곳 전년比 증가세
반면, 부동산PF대출을 대신한 소액신용대출, 유가증권 투자, 기업대출 등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곳의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 등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대비 순익이 60~7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 결산 순이익 170억원을 넘어서 전년도 총결산 순익인 187억원에 가깝게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소액신용대출, 유가증권 등의 비중을 강화했으며 견실한 리스크 관리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 유가증권 투자 등을 강화했고 견실한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큰 폭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도 소액신용대출, 아파트담보대출, 기업대출 등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6월말 결산 HK저축은행은 그동안 누적 적자를 털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대출 보다는 소액신용대출 등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 그동안의 누적 적자를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