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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시장 외국계로 재편되나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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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1-19 11:47

한신평, 무디스, 한신평정보 50%-1주 인수추진
한기평, 피치, 53% 확대…지분 늘려 상장폐지 검토
한신정, 평가부문 분사, 유일한 토종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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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용평가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신용평가사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완전한 외국계 신용평가사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각각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2개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가지게 된 이후 나머지 지분도 확보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토종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신용정보도 신용평가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이어 관련 자회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디스·피치 나머지 지분 인수 추진

최근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한국신용평가의 50%-1주를 전량 무디스에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정보 노동조합은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한신평정보가 보유하고 있는 한신평의 지분 50%-1주를 무디스에 매각하기 위해 재경부 등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국내신용평가 시장에서 토종 신용평가사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정보 노조 장도준 위원장은 “무디스가 50%+1주를 가지고 있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한신평정보가 50%-주를 가지고 있어 의사결정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나머지 지분도 외국계로 넘어갈 경우 토종 신용평가사의 설자리는 점점 없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는 국내 기업의 기밀정보 해외유출, 글로벌 자본논리에 따른 비정상적인 평가, 금융자주성 훼손 등 국내 자본 및 금융시장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신평정보의 지분 매각설은 향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 과정에서 재원조달 방안의 하나로 자회사인 한신평의 매각 추진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치도 한기평의 나머지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피치는 한일시멘트로부터 한기평의 지분 49.6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지속적인 지분 인수로 현재 53.34%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한국산업은행이 9.76%, 한국밸류자산운용이 8.97%, JF Asset Management가 7.25%로 총 25.9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최근 지분을 53.34%까지 인수한 상황이며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치는 지속적인 지분 인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하려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사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으면 투명하게 공개해야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분 인수를 통해 상장을 폐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신정 자회사 3개 추가…그룹화 계획

한신정도 유일한 토종신용평가사로서 조직개편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신정은 지난달 30일에 구조조정전문회사인 나이스에프앤아이 신설과 리서치전문회사 에이앤알 인수를 단행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신용사업부문을 분할해 한신정평가 자회사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한신정의 자회사는 한국전자금융, 나이스정보통신, 디앤비코리아, 나이스네트워크, 나이스채권평가, 나이스에프앤아이, 에이앤알, 한신정평가 등 8개로 늘어났다. 또한 새롭게 취임한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전자통신, 에스이티아이 등을 합하면 전체 10개사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에이앤알 인수는 한신정의 리서치 부문을 떼어내어 분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신정이 가지고 있는 사업부문을 모두 분사해 그룹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한신정은 리서치관련 사업을 에이앤알 인수를 통해 분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나머지 CB와 채권추심 부문도 내년에 분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신정 관계자는 “자회사가 최근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룹화에 대한 내용은 내년에 가봐야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신용평가시장의 새로운 구도로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부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평가사가 외국계로 완전히 넘어갈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 자본에 완전히 종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신평사들은 경쟁력을 키워 토종 금융자본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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