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 권상훈 수석매니저의 조언이다. 흔히들 유행을 따르거나 미디어상에 노출이 잦은 상품을 우선시 하는 투자자들에게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이지만 너무나 쉽게 잊고 지나치는 원칙에 대한 강조다.
권 수석매니저는 곧바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이라는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곧 해당 기업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느냐를 살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기업의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된 경우에도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
실적이 호전된다고 해서 모두 튼튼한 기업이 아니듯이 단발성으로 끝날 재료에는 투자의 판단은 당연히 재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5월 설정된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는 주로 가치주를 찾아 투자하는 기존 배당주펀드와는 달리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배당수익 뿐만 아니라 자본수익 또한 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액티브형 배당주펀드로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주식편입 비율을 조절한다.
그는 “현금 배당 또는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에서 성장성 등이 뛰어난 기업, 그리고 풍부한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다보니 시장 초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정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181.39%의 탄탄한 누적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4.40%, 3개월 14.30%, 6개월 56.53%, 9개월 84.55%, 1년간 90.50%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동일 기간 펀드 벤치마크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익률이다.
그는 “섹터별 전문 연구원들로부터 160여개 종목의 풀을 갖추고 회의를 통해 투자종목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현재는 40여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기업가치와 앞으로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다.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는 이같은 철저한 원칙으로 일반 배당주펀드와는 달리 강세장에서 수익성을 제고하고, 시장이 어려울 때도 강한 내성을 보일 수 있다.
사실 그는 지난 1992년 1월 삼성생명에 입사해 1998년 9월까지 기업신용 대출 평가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당시 신용등급과 관련해 깐깐하게 기업을 평가하던 습관이 이후 삼성투신운용으로 옮겨 펀드매니저로서의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이 기업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미래가치를 산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며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기업도 과거의 걸어온 길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식가치를 평가할 때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의 모델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저평가돼 있는 투자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장기적 성장성이 없다면 투자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달리 말해 당장은 배당성향이 높지 않더라도 기업가치나 성장성을 따져 투자하며, 반대로 배당성향이 높더라도 주가가 적정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되면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
권 수석매니저는 “일반적으로 펀드가입자는 상승기대감을 갖고 투자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도 수익률로 돌려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