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사업단 박종성 단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업무를 하면서 한 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하다보니 남들보다 빠른 승진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고 강조한다.
기은캐피탈은 지난달 M&A부서를 M&A사업단으로 승격시키고 M&A부 박종성 부장을 임원급 단장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임원급 인사는 임원급 대우를 해주면서 2년의 임기 만료 기간 없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이사 대우란 직책을 전략적으로 도입했다.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한 박종성 단장은 65년생. 보통 회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보다 상당히 빠른 경우다.
박 단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입사한 회사가 기은캐피탈이다. 기은캐피탈에서 17년 동안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 단장은 부하직원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박 단장은 “벤처캐피탈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업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 많이 옮기기도 한다”면서 “그동안 여러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앞으로의 비전과 내 생각을 믿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기은캐피탈은 2005년 M&A팀을 신설하고 팀장으로 박종성 단장을 발탁했다. 박 단장은 이후 1년여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6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해 놀라운 실적을 가져다줬다.
지난해와 올해 210억원의 투자원금으로 200억원의 수익을 실현했고 160억원의 투자잔액에 대한 예상수익도 12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M&A부문 선두업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오랜 기간 M&A와 관련해 해외 선진기법을 배우기 위해 JP 모건과 Wachovia와 유럽의 Coller Capital 등을 탐방해 자료를 모으고 철저하게 사업을 분석했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미비점을 보완해 가면서 준비한 결과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서 실수하지 않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 단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CEO가 신규사업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믿고 기다려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세계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를 읽었다. 벤처캐피탈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선진국에서 발전한 과정을 그대로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단장은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융자에서 투자로 바뀌는 추세가 되고 우리나라 시장도 투자쪽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는 처음 비전을 보고 선택했던 벤처캐피탈이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선진국에서 벤처캐피탈 업종이 발전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단장은 “벤처캐피탈은 규모의 경제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군소 창투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몇 개의 회사가 합쳐서 큰 규모로 가야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은캐피탈 M&A사업단은 공적 기능의 성격과 수익성 등에서 기은캐피탈 특유의 M&A철학을 바탕으로 한 Win-Win 전략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박 단장은 “기은캐피탈의 M&A사업은 수익성 이면에 지향하는 M&A철학이 내재돼 있어 매도측, 매수측, 기은캐피탈 3자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도록 공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단장은 “기은캐피탈의 M&A사업단의 장점은 의사결정이 경쟁사보다 신속하고 딜 구조를 잘 짠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같은 장점을 잘 살리고 한정된 업무를 다변화 시키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과정을 거쳐 대규모 딜과 해외 M&A 등을 중장기 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더 커다란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박 단장은 열정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벤처기업 M&A업무를 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박 단장은 “초기 투자한 회사에 단순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 투자자금 유치, 신규사업 제안, 세무 컨설팅 등 보조자로서 역할을 통해 회사가 상장되고 지속적으로 커가는 모습을 보면 뭐라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이 있다”면서 “이런 맛은 벤처캐피탈 아니면 느낄 수가 없다”며 열정을 보여줬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