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 지급수수료 과다해 신규실적은 감소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14일 생명보험사의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06회계연도 중 홈쇼핑 채널의 수입보험료는 8,046억원으로 조사, 2,430억원을 기록한 전년대비 무려 43.3%나 급증했다.
이 처럼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판매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 설계사조직 등 전통적인 판매채널부문에서 열세에 있는 중소형생보사 및 외국계생보사들이 홈쇼핑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 중소생보사, 홈쇼핑 판매 독과점 양상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우선 그룹별 홈쇼핑 보험판매 실적은 중소형 생보사가 전체의 62.5%를 차지한 반면 대형생보사들은 15%에 불과, 중소형사들에 대한 과점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계생보사들 역시 홈쇼핑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탓에 22.5%를 점유, 대형사들을 압도했다. 특히 이들 외국계생보사들은 홈쇼핑 판매채널에 역량을 집중함에 따라 수입보험료 규모가 전년대비 무려 48.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수입보험료는 삼성생명 등 대형생보사가 62.3%로 전체시장규모면에 있어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는 추세다.
수입보험료 실적규모를 분석한 결과로는 홈쇼핑 판매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증가하고 있으나 초회보험료는 38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3%(39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과거 판매한 보장성 보험의 위험률차손익률 악화 및 홈쇼핑 보험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증가 등으로 인해 생보사가 홈쇼핑을 통한 상품판매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홈쇼핑을 통한 보험상품 신규판매 실적은 FY2004 546억원, FY2005 421억원, FY2006 38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 보장성보험이 전체 86%로 대부분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된 상품은 보장성보험이 대부분이었다.
FY2006 기간 중 홈쇼핑 채널의 상품유형별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보장성보험이 전체의 86.0%를 차지했으며 저축성보험이 13.6%를 점유했다. 그러나 최근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판매실적이 증가, 판매비중이 전년대비 4.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장성보험의 판매비중은 전년대비 4.0%p 줄어들었다.
이 처럼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줄이고 저축성보험의 판매비중을 늘리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저축성보험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역선택 가능성이 적어 위험률차손익을 관리하기 용이하고 홈쇼핑업체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의 보험료가 보장성보험보다 높아 이에 따른 판매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는 등 상호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풀이했다. 이외 홈쇼핑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의 담보별 비중은 암담보가 25.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입원 25.4%, 진단 17.3%, 수술13.9%, 사망 7.6%, 장해 4.1% 순이었다.
◆ 불완전판매 및 고객피해 모니터링 강화
금융감독당국은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현재도 지적되고 있는 과장광고 등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 및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생보사 또는 홈쇼핑 대리점업체의 모집질서위반 및 허위 과장광고는 물론 사업비 부당지원 등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엄중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홈쇼핑을 통한 보험상품 광고가 다소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소지를 가지고 있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불완전 판매 등 고객 피해가 있을 경우 현장검사 실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채널별 수입보험료 현황>
(단위 : 억원, %)
<홈쇼핑채널 수입보험료 현황>
(단위 : 억원, %)
<홈쇼핑채널 상품유형별 수입보험료 현황>
(단위 : 억원, %)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