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업계 최초로 ‘부동산 금융연구소’를 개소한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장 김기형 상무의 취임 일성이다.
아직 용어 자체도 낯설은 ‘부동산금융연구소’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부동산금융시장과 증권사들의 IB주축 사업으로 떠오른 부동산PF 등 체계적이고 실무적인 부동산금융 연구 활동을 통해 국내 ‘부동산금융’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금융연구소’의 맏형인 김기형 상무는 지난 91년 삼성생명에 입사, 기업여신과 SOC,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의 업무를 맡아오면서 금융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2004년부터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ABS와 PF, ABCP 등 부동산을 유가증권화 시키는 유동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담, 부동산금융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다진 후 2006년 7월부터 메리츠증권 ‘프로젝트금융사업팀’에 합류한 것.
지난해 7월 IB본부에 편입되어 출범한 ‘프로젝트금융사업팀’은 팀 출범 1년만에 성과를 인정받아 IB본부에서 독립,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로 승격되며 메리츠증권의 특화사업 중심핵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중이다.
김 상무는 “여타 경쟁사와 견주어 볼 때, 메리츠증권의 핵심 경쟁분야는 단연 부동산PF”라며 “이에 따라 부동산금융이 특화된 전문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 기관이나 고객들에게 부동산 연구조직 니즈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금융연구소는 김 상무를 필두로 국내 부동산 금융 석학 연구원들은 물론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김경환 교수,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 부동산114의 이상영 사장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업계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 상무는 “출범 초창기 연구범위는 국내외 부동산 금융상품 분석과 전망이 주를 이루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사업성 분석부터 현재 회계법인이나 신용평가사가 전담중인 부동산사업 컨설팅까지 자문 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향후 해외 부동산쪽에 대한 연구까지 넓혀나가면서, 이를 전담할 전문인력 모집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장 실무와 연구가 선행되는 ‘생산적이고 실무적인 연구 활동’을 강조했다.
즉 실제 상품구성에 참여하는 현장맨들의 의견을 청취해 성과와 수익성, 나아가 고객의 이익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삼박자를 갖추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부동산금융연구소가 지향하는 비전이라는 것.
최근 주택건설 경기 침체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PF시장 전망과 관련, 김 상무는 “현재 부동산침체와 맞물려 부동산PF 역시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기존 국내부동산 뿐만 아닌 해외부동산 PF분야에도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추세이고, 해외부동산 PF가 대안투자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내시장이 위축되다보니, 동남아 이머징마켓과 동부 유럽 등 무분별한 해외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들 사업은 검증이 안 된 신규사업인만큼 좀더 신중한 검토와 분석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상무는 인터뷰 말미를 빌어 “금융권에서 PF후발주자인 증권사를 비전문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들지 않게끔 증권맨 스스로 자기 개발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1금융권 담당자들과도 PF프로젝트를 논할때도 경험과 이론에서 전혀 밀리지 않게 전문부동산 인력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줄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역시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도록 업계 최고의 실질적인 연구를 도모해, 사내에서도 경쟁력 갖춘 조직으로 인정받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