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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실 ‘무리한 신용대출’ 원인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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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5-28 00:14

중소형이 대부분,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여력 안돼
대형, 부동산PF로 부실탈출…능력갖춰 다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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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부실 중소형 저축은행이 또 출현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세번째여서 중소형저축은행 부실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공통적으로 철저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무리하게 신용대출을 확장한 데서 비롯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위원회는 포항의 경북저축은행에 대해 오는 11월 24일까지 6개월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같은 조치에 대한 원인으로 방만한 소액신용대출을 꼽았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경북저축은행에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니다. 올 1월과 3월에 연이어 터진 전남에 대운저축은행과 홍익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또 지난해 9월에 영업정지 당한 경기도 분당의 좋은저축은행 등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번 경북저축은행까지 총 4곳이 영업정지를 당했는데 모두 2001~2002년부터 시작된 무리한 신용대출의 확장에 따른 부실이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 영업정지 공통점…중소형 규모·소액신용대출 많아

경북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504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으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33.96%로 금감원의 지도 기준이 되는 5%를 한참 밑돌았으며 연체된 대출 비율도 52%에 달했다.

올 3월 영업정지 당한 홍익저축은행은 총자산이 지난해 말 현재 4587억원인 중소형 저축은행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29.39%,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3.60%에 달했다.

대운저축은행은 올 1월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으며 총자산이 2065억원인 소형 저축은행이었다. 2006년 9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27.39%, 대출연체비율이 49.17% 가운데 소액신용대출 연체비율이 2006년 9월말 기준 90.51%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좋은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말 기준 총자산은 4684억원의 중형저축은행.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1140억원 초과했으며, BIS 자기자본 비율도 -21.81%였다. 특히 동일인대출한도 초과 취급으로 958억원의 부실이 발생했고 소액대출로 인한 부실 392억원을 전산조작으로 은폐하기도 했다.

◆ 대형저축銀, 부동산PF로 부실 벗어나… 신용대출 다시 재개

영업정지를 받은 저축은행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총자산이 5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저축은행으로 작은 규모이면서 카드대란 당시 저축은행으로 넘어온 소액신용대출의 부실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1년과 2002년 카드대란이 일면서 저축은행은 퍼주기식 소액대출을 일삼다가 관리를 하지 못하고 부실의 덫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라며 “최근 대형으로 규모를 키운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수익을 내며 소액신용대출 부실을 만회했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 은행들의 부실이 현실화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은 과거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대형저축은행 위주로 다시 확산에 나서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같은 배경에는 부동산PF수익을 통해 대형저축은행으로 성장한 기반으로 철저한 분석이 가능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없는 중소형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의 확대에 대해서는 부실 우려가 제기 되기도 했다.<본지 5월 21일자 10면 참조>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다시 신용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나서고 있는데 이는 과거의 신용평가시스템 없이 퍼주기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라서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대형저축은행과 중소형저축은행을 분리해 관리할 수는 법규제가 마련돼 안정적인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부실영향이 지금에 나타나는 것이지만 이미 과거의 부실을 뛰어넘은 대형저축은행과 아직 과거의 부실에 허덕이는 중소형저축은행과 분리해 법적 규제를 적용해야 저축은행들이 각자 규모에 맞게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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