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언 행장<사진>의 경영구상 범위는 결코 대한민국 영토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중국의 칭따오와 상하이를 거점 삼아 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현지진출이 가장 활발한 이들 지역부터 파고드는 전략으로 글로벌 은행 반열에 성큼 날아 오를 기세다.
정부와 감독당국 모두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파격적 뒷받침을 약속한 만큼 지방은행의 해외네트웍 축성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구은행이라면, 그것도 이 행장이 이끈다면 지방은행 국제화의 신기원이 열리고 성장엔진의 외연을 넓히는 획기적 성과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 행장은 해외 투자가들의 투자행렬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아무도 못하던 IMF 극복노력이 한창이던 시절 해외 IR길에 직접 올랐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전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그가 해외 투자가들과 쌓은 네트웍은 국내 어느 은행 임원과 견주더라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그동안 누차에 걸쳐 해외 네트웍의 쓰임새에 대해 “대구은행의 강점과 기회요인을 어떻게 살리고 단점은 어떻게 보완해서 궁극적으로는 주주와 지역사회 모두에 보답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와 전략 및 액션플랜의 실마리를 얻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자산을 밑거름 삼아 때로는 대형시중은행보다 훨씬 앞선 포석으로 미래경영을 펴곤 했다. 그런 이 행장이 임직원들더러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대구은행은 지난 5년 동안 경기가 좋건 나쁘건 꾸준히 10%대의 대출성장을 일궈왔고 올해도 가능할 것”이라며 “2년전부터 수익원 다각화와 선진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그는 “한미FTA에 따른 개방전면화 및 규제완화의 대세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지역밀착경영과 관계금융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채널과 네트워크를 더욱 확충하고 시장환경과 수요에 부응하여 예대업무 말고도 자산관리서비스와 IB업무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내친 걸음에 이 행장은 지속가능경영원년을 지난해 열었다. 40년에 이어 100년 은행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초석으로 지속가능경영까지 내다본 것이다.
“재무성과만 초우량이어선 세계적 은행이라 할 수 없다. 기업시민으로서 영업무대로 삼은 지역에서 사회공헌 윤리경영 환경경영에 모범적인 기업이라야 한다”는 신념은 이미 이 행장 혼자만의 신념이 아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