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보험 명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험산업의 국제 공조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6일 삼성생명 라이프케어 연구소 주최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보험산업의 혁신과 성장동력 국제심포지엄’에는 피터 포스트모져 스위스리 그룹 회장과 로버트 커즈너<사진> LIMRA 회장, 마사다 후미오 일본생명 기초연구소 전 사장, 류근옥 서울산업대 교수(차기 보험학회장) 등 국내외 보험 석학들과 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세계적 보험컨설팅기관인 LIMRA의 로버트 커즈너 회장은 “한국의 생보시장은 보험가입률은 높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사망보장과 연금보장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보험시장은 가구소득에 비해 낮은 보장자산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며, 보험시장의 성숙과 꾸준한 발전을 위해선 종신보험 및 유니버셜 보험과 같은 전통적인 사망보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경우 가구당 사망보험 가입률은 76%에 이르는데 이는 생보사들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판매조직을 육성한 결과로 한국 생보사들도 끊임없는 경영자원 투입과 상품 및 채널혁신을 통해 보장자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다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의 생명보험 산업의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15~20년후면 한국보험시장도 성숙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변액보험의 완전판매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로버트 커즈너 회장은 “변액보험의 경우 시장이 좋으면 판매가 잘되겠지만 반대로 시장상황이 악화되면 보험사가 모두 다 떠안아야 한다”며 “변액보험 판매시에는 고객들에게 충분한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측 연사로 참가한 마사다 후미오 씨는 일본 보험시장의 최근 동향과 사망보험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요인을 설명했다.
후미오 씨는 일본의 경우 한 가정당 6209만엔의 보장자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구당 보장자산 수준은 3105만엔으로, 사망보험가입이 보편화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사망보험의 성장은 전후 경제 부흥에 따른 고도성장, 사망보장 중심의 영업전략, 보험사들의 상품개발에 의한 신규 수요 창출 등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류근옥 교수도 보장자산(사망보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생명보험 산업은 현재 세계 7~8위이지만 대부분이 상해·재해 및 질병보험 위주”라면서 “국내의 사망보장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단계로 단순 사망보장보다는 고객들의 금융상품 니즈를 반영한 복합 금융상품 개발, 자산 포트폴리오로서의 재무설계 모델 개발, 컨설턴트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로버트 커즈너는 누구인가
전세계 보험업계 리서치 및 컨설팅 기관인 LIMRA(Life Insurance and Market Research Association)의 회장으로, LIMRA는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전세계 60개국 800여개 보험 및 유관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로버트 커즈너 회장은 ‘The Hartfort사’의 생명보험 부문에서 개인영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코네티컷 남부지역 세일즈 매니저 시절에 12년간 개인보험 판매랭킹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