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장 교체바람 거세다

저축은행들이 규모와 시스템이 커지면서 저축은행 경영도 전문경영인을 대거 선임하는 등 저축은행의 교체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저축은행장에 오너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교체를 하거나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에 저축은행장의 교체가 일어난 곳은 토마토저축은행, 대전저축은행, 호남솔로몬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이다.
먼저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1일 박동열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겸 저축은행장으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췄다.

전임 신현규 전 저축은행장은 최대주주이자 오너경영인이었는데 내부인사를 통해 이번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신임 박동열 토마토저축은행장은 1945년생으로 경복고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새한종합금융 이사,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상임감사, 토마토저축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임 신현규 저축은행장은 오래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기 위해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에 여건이 돼 내부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대전저축은행도 강희중 사외이사 겸 감사를 저축은행장에 선임을 했다. 전임 류제국 행장이 허리디스크 수술로 인한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함에 따라 내부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강희중 대전저축은행장은 1945년생으로 대전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은행, 한길종합금융 상임감사, 동양백화점 전무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은 은행출신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지난 5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장으로 김창환 전 전북은행 영업담당 상무를 선임했다.

호남솔로몬의 이같은 인사는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영업이 부진한 호남솔로몬의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권 출신 영업담당 임원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신임 김창환 저축은행장은 1954년생으로 이리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북은행 화산, 금암 지점장을 거쳐 경영지원 담당 상무와 영업본부 담당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서울저축은행도 지난 6일 전임 박정태 행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면서 서갑수 이사를 행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서갑수 행장은 193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저축은행 계열회사인 삼화전기 대표이사, 삼화콘덴서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과거 대부분이 오너십 경영체제에서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 이같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규모가 커지면서 체계적인 조직과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최대주주이자 오너가 경영권을 가지고 보수적으로 운영해온 반면 최근에는 규모가 큰 대형저축은행들이 대거 나오면서 조직과 경영 시스템의 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내부 사항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