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은행장 신현규)은 올해부터 안식휴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장기근속직원을 대상으로 7년 이상 재직하고 만45세에 달한 경우 15일간, 10년 이상 재직하고 만50세에 달한 경우 90일간의 휴가를 보장하고 있으며 매5년마다 안식휴가를 반복하기로 했으며 올해 업계 처음으로 이같은 제도를 실시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장기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 제도가 장기간 업무에 시달렸던 심신을 재충전하고 직원 개인적으로는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 행장은 “인생을 살면서 노동과 안식을 잘 배분해야 하지만, 우리 직장문화가 아직 그러한 여유를 갖지 못한 현실이어서 늘 안타까웠다”며 “안식휴가는 일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 1월부터 2명의 부장이 90일간의 안식휴가를 시작함으로써 여러 직원들의 부러움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안식휴가 중인 한 부장은 “업무연수와 가족여행으로 지난 2개월을 보냈는데 가족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직장생활을 되돌아 보며 새로운 계획과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이같은 제도가 저축은행 업계에서 처음 시도된다는 것이라 더욱 반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기반을 닦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기존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정도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은 있었지만 최고 3개월까지 안식휴가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직원들 입장에서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업계 전체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시간은 직원들에게 상당히 필요한 시간이며 오랫동안 회사에 근무하게끔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어 저축은행의 인력난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같은 제도가 자칫 인력정리의 수단으로 오용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상당히 권장돼야할 제도지만 자칫 오래된 인력의 정리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