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이 많아 그에 따른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등의 전문인력 영입 및 노하우 확보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HK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을 영업활성화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제1금융권 등 여신관리 경험이 풍부한 조직의 경력직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업계 자산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리스크관리를 은행권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조흥은행 카드사업본부장 및 부행장을 지낸 장정우 씨를 솔로몬저축은행 부행장에 선임했고 또 심사팀, 법무팀을 별도 설치해 은행권 출신 여신전문인력을 전면배치하고 있다.
지난 7월 여신 관리 전문가로 정평이 난 조흥은행 부행장 출신의 한병락씨를 저축은행장으로 선임한 솔로몬 저축은행은 한빛은행 임원 출신의 천현주 사장을 부산솔로몬저축은행 대표이사로 기용해 인수 당시 심각한 부실에 허덕이던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을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익을 시현해내기도 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 1년 간 채용한 임직원 중 34.8%가 1금융권 출신이었고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 회사 등을 포함해 여신 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한 비율이 48%에 달했다. 실제로 솔로몬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12월말 현재 3%대로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미래저축은행은 지난 1월 신한은행 지점장 및 기업회생팀장 출신 손광수씨와 종합금융시장부장 전승일씨를 각각 부사장과 상무로 영입해 경영기획지원과 IB 및 재무관련 업무를 맡겼다.
이밖에 다수 은행권 출신 경력직원을 영입해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영업 강화를 위해 새롭게 지점을 오픈하면서 은행권에서 여신을 전담했던 인력으로 지점장을 전진 배치했다. 이미 5년전부터 현대스위스는 외환은행 출신 김해근 부회장과 조흥은행 출신 부동산PF팀장을 영입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HK저축은행도 리스크본부장에 김종학 전무, 재무본부장에 김윤태 상무, 영업본부장에 정화동 상무 등 핵심 부서장에 현대캐피탈 여신전문 임원진으로 재편해 리스크관리를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부저축은행도 지난 2004년부터 관계사인 동부증권 리스크관리팀장을 영입해 노하우를 쌓고 있고 여신심사팀 법무담당, 경영혁신팀 팀장 등 은행권 출신 전문인력으로 포진시키고 있다.
또 제일저축은행도 영업, 기획홍보, 세무회계 부문에 걸쳐 경력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영업부문은 여신관리가 되는 지점장급으로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있는 저축은행들은 은행권 등에서 여신관련 전문인력을 영입해 이미 부동산PF 대출뿐만 아니라 사전에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일부 소형 저축은행들이 리스크에 대한 준비 없이 부동산PF 대출 등에 컨소시엄 형태로 뛰어들고 있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전체로 확대해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가 지적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하락시 대출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들은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노하우 축적과 대손충담금 확충으로 사전에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일축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하태원 과장은 “PF대출이 일반대출보다 자산 건전성에서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 저축은행은 PF대출이 건전경영에 부담이 되는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대손충담금을 대폭 확충해 손실흡수능력이 확대됐으며 과거 공인회계사 위주에서 제1금융권 여신전문가 부동산신탁 건설회사와 전문인력까지 영입을 확대해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