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포커스] 삼성카드 오는 7월 상장된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7030208460625867fnimage_01.jpg&nmt=18)
예정대로 상장하게 되면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영업경쟁력 강화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문제 해소는 물론 카드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삼성카드 상장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조만간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뒤 “상장 작업이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7월쯤이면 상장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업공개 일정 구체화
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본사에서 이사회를 갖고 올해 안으로 상장하기 위해 3월 중 상장예비심사서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공모규모는 총 발행주식의 약 10% 선이며 이사회는 향후 상장일정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삼성카드측은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상장일정은 상장예비심사가 끝나는 4월 이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카드 상장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 7월 상장(IPO·기업공개)을 목표로 기업실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5월초 상장 신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가 상장되면 2002년 4월 LG카드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신용카드사로는 처음으로 상장이 이뤄지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카드의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데다 LG카드도 좋은 조건에 매각되면서 상장여건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지배구조 문제 해결에 단초 마련
삼성카드는 우선 상장을 통해 지난해 12월 22일 전격 통과된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 방안’에 따라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25.64%) 중 5%를 초과한 지분 20.64%에 대해 즉시 의결권을 제한하고, 5년내 이를 처분 해소해야 한다.
삼성으로서는 카드가 갖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 20.64%의 처분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총수 일가와 나머지 삼성 계열사 지분이 70%에 이르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상장을 통해 삼성에버랜드 지분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나 삼성카드 상장을 통한 현금화가 출자구조 개편의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처분하더라도 ‘삼성카드-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카드’의 순환출자 고리는 여전히 남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지분 46.9%를 처분하는 것이다.
삼성카드 주식이 상장될 경우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지분을 장내에 처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삼성카드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게 넘길 경우에도 시장에서 분명한 값이 매겨지기 때문에 ‘저가매각’ 혹은 ‘고가매각’ 등의 내부거래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또 삼성카드 지분 35.1%를 가진 삼성생명 역시 삼성카드 지분을 일부 처분하거나 추가로 사들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 전환사채 이자부담 해소
삼성카드는 7월 상장을 통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 전환사채 (CB)에 대한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카드사태 발발 당시 유동성 위기의 해소를 위해 삼성전자 등 대주주로부터 총 9000억원에 달하는 후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후순위 전환사채의 발행조건은 만기 5년에 전환가격 2만4000원, 표면금리 2% 만기수익율 9%(만기전 상장시 5%)이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2008년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연간 총 9%에 달하는 막대한 이자를 이들 대주주에게 지급해야 될 상황이다.
하지만 채권 만기전 주식이 상장되면 만기보장이율을 5%로 낮추는 단서가 붙어 있어 삼성카드로는 계획대로 7월에 상장이 이뤄지면 만기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후순위채를 다시 사들여 채무부담을 해소 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 상장 통한 1등 카드사로 재도약
이번 상장을 통해 삼성카드는 1위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카드업계에서는 이달 중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에 본격 편입됨에 따라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간 ‘별들의 전쟁’이 점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시장의 경쟁의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수신기능과 함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하는 반면, 삼성카드는 현재 비상장의 상태로는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대응 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해 현금만 확보된다면 당장 LG카드와 신한카드의 본격적인 통합이 완성되기 전인 과도기 단계에서 얼마든지 우량고객을 빼앗아 올 수 도 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