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협은 8일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에 대한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결과, 황건호 후보 25표, 홍성일 후보 4표, 김병균 후보 4표를 얻어 황건호 후보가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치열한 3파전으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이번 선거에서 회원사들은 의외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정책의 일관성과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적임자라는 논리로 재출마에 나선 황건호 회장에게 표를 몰아주며 손을 들어준 것.
이날 치러진 선거에는 황건호 회장을 비롯해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상임고문과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3인의 후보가 사상 두 번째로 경선에 나섰다.
제46대 회장의 임기는 오는 13일부터 2010년 2월 12일까지다.
황건호 회장은 “이번 재임 당선은 업계에 산적한 주요 현안들을 잘 완성하라는 뜻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업계의 중지(衆智)를 모아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증권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위한 적극적인 선진제도연구 지원활동과 시행령 등 하위규정 제정에 있어 업계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모처럼 맞이한 자본시장의 선순환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연기금 등 주식수요기반 확충, 퇴직연금의 활성화 등의 사업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증권사의 대형화, 전문화 추진을 통해 차별화된 수익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이 은행과 대등한 수준에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황건호 회장은 지난 2004년 2월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증협회장 경선에 나서 전임 오호수 회장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으며 지난 3년간 협회를 이끌어오면서 증권사간 수수료 경쟁을 지양토록 해 건전한 경쟁 속에 증권산업 발전을 모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식으로 저축하기’ 캠페인 등으로 투자문화 선진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또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자통법 제정을 위해 적극적인 대정부 활동 등 대외업무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
황 회장은 1951년 강원도 평창 태생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럿거스(Rutgers)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대농그룹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1976년 대우증권으로 이직한 뒤 30여년간 정통 증권맨으로 업계에서 활약해왔다. 대우증권 뉴욕사무소장,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을 거쳤으며 1999년 메리츠증권 사장에 취임한 뒤 2003년 12월까지 메리츠증권을 이끈 바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