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두산중공업은 연합캐피탈의 지분 39.98%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은 공시에서 “할부금융 패키지 제공으로 판매 증대 및 글로벌경쟁력 증대와 해외시장 동반 진출에 따른 상호시너지 효과 창출”이 지분 인수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목요일 연합캐피탈의 관리자급 직원이 중국진출과 관련해 두산중공업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금요일 연합캐피탈에 실사단을 파견, 인수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합캐피탈 노조는 두산중공업의 인수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월 20일 직원 찬반투표를 실시 두산중공업의 인수를 반대하며, 직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할 정도로 향후 인수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합캐피탈 노조는 두산중공업으로 매각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뿐 아니라 노사문화의 이질성 및 대기업 편입에 따른 본연의 금융기능 장애 등이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수기계 관련 매출이 상당한 연합캐피탈 입장에서 공동주주 체제에서 벗어나 개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면 향후 성장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M&A가 성사될 경우 내부 핵심인력의 상당수가 이직할 것으로 예상되어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지 않겠냐는 회사 내부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박봉규 사장이 단독으로 두산중공업에 매각을 주도했다”며 의심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박 사장이 매각을 계기로 임원진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박 사장과 임직원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은 자칫 계열사의 분란을 바라지 않는 두산중공업을 자극, 박 사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박봉규 사장은 노조와 두산중공업 사이에서 입장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 박사장의 임기는 아직 1년 반이나 남은 상태다.
한편 노조는 두산중공업의 인수에 따라 향후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직 두산측에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아, 전원고용승계와 위로금 지급을 일단 요구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