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자산운용의 김영재 대표가 회사 지분 5%를 인수했다.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겸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칸사스자산운용 설립을 주도했지만, 아직까지 회사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의 김영재 대표는 최근 보성건설로부터 칸서스자산운용 주식 10만주(지분율 5%)를 사들여, 회사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보성건설의 지분은 종전 11%에서 6%로 줄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영업에 들어간 신생 자산운용사로,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한일시멘트, 하나증권, 보성건설, 한국상호저축은행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지분구성은 군인공제회가 40%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한일시멘트 29%, 하나증권 15%, 보성건설 6%, 한국저축은행 5% 등이며, 김 대표가 이번에 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김영재 대표는 이와 관련,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밖에서 보기에도) 모양이 좋고, 책임경영을 보여주는 형식이 될 수 있는데, 마침 자금이 생겨 이번에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분을 더 늘릴지에 대해선 “아직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칸서스자산운용은 영업개시 1년 반만에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작년 1분기(4~6월) 자본금 100억원, 자기자본 86억원 등 14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금년 1분기엔 자본금 100억원, 자기자본 114억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5 회계연도 결산에서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기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멀티클래스펀드인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주식투자신탁1호’를 출시한 이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역발상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예컨대 비계열 · 신설 운용사라는 불리함을 오히려 특정 판매사에 얽매이지 않는 장점으로 활용,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으로 판매 채널을 꾸준히 확대한 점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김영재 대표는 “기존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판매망과 상품이 중요했다”며 “특히, 적립식 펀드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은행의 채널을 확보하고, 브랜드를 육성한 것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펀드, 사모투자펀드(PEF)와 같은 대안 투자 영역을 특화하고 있는 점도 현재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바탕 위에 금융공학 상품과 퇴직연금 상품 개발도 적극 추진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덧붙여, “요즘 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며, “늘 고객과 더불어 성장하는 운용사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약 1조6000억원(PEF 1,505억 제외) 가량으로, 이중 주식형펀드가 1조1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수탁고의 66%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위주의 적립식 계좌 비중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