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옵션만기가 이틀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거래량이 급감하며 프로그램 매매가 장을 좌우하는 `왝더독`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주요 변수로 지목되는 있다.
일단 최근 프로그램 수급 여건이 상당히 개선된데다 옵션연계 물량 역시 크지 않아 표면적으로 부담은 덜한 상태다. 오히려 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도 일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대량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고, 북한 미사일과 실적시즌 등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들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옵션연계 물량 `미미`..프로그램 수급도 좋아
일단 지난 주말만 해도 옵션연계 물량은 100억원 미만에 그칠 정도로 수급 여건은 상당히 양호했다. 지난 10일 현재로도 500~600억원 정도만 추가로 증가해 어느 때보다 옵션연계 물량 자체에 대한 부담은 덜한 상태다.
이에 더해 만기당일 프로그램 매매를 좌우할 수 있는 차익잔고 상태 역시 표면적으로는 증시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10일 현재 주식매도차익잔고는 2조1459억원에 달하며 사상최고치에 육박하고 있고,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한때 7000억원선을 하회한 후 전날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로 9400억원선까지 다시 증가다. 만기당일 청산에 따른 실질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셈.
김준닫기

이에 더해 최근 리버설(합성선물 매수<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선물매도) 조건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합성선물매수를 현물 매수로 대체할 경우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도 상존하는 상태다.
◇외국인 동향 관건..지수변동성은 높아질듯
그러나 우호적인 프로그램 수급 여건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매매 동향과 지수 변동성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이같은 변수들이 매수세 유입과 지수상승을 추가로 제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현태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이 선물 대량매수로 프로그램 매수가 3800억원 가량 유입됐는데 이들이 옵션만기를 노린 단기 투기성 세력일 경우 만기 당일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이날 외국인의 경우 전날 매수분을 전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 옵션만기에도 외국인 선물매수로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날 매물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 동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전날 프로그램 매수 유입분에 대해서는 결국 청산 여지도 같이 열어놔야 한다"며 "거래량 역시 2조5000억원대에 머물면서 최근 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매도차익잔고 청산 여부가 결국 관건인데 아직까지 장세가 불안정해 추가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며 "14일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고려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만기당일을 넘어 14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호 연구원도 "최근 베이시스가 이론가를 하회하는 콘탱고에 그치고 있고, 만기일까지 변화여지가 크지 않아 기존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통한 프로그램 매수 유발이 쉽지 않다"며 "만기 시장 영향력은 중립적인 변수로 간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