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국내 은행들은 인수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은행이 주간사를 맡은 신디케이티드론에 대주단으로서, 수동적으로 참여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들로부터 주간사 은행 업무를 수임하며 인수금융을 성공적으로 주선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조흥 하나 우리 국민은행 등 14개 금융기관과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은 국내에서 이뤄진 M&A 인수금융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조흥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은행 3곳이 공동주간사를 꾸려 융자 주선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흥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국내 대형 M&A 및 인수금융 주간사 업무는 JP모건과 ABN암로,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IB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면서 "국내 은행들은 이번 딜을 통해 인수금융 시장에서 투자은행(IB)으로서 역량과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 은행들과 손잡고 인수금융 주간사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이 수행하는 IB업무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금융시장 사정은 국내은행이 가장 잘 안다"면서 "기존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은행들의 M&A관련 금융주선 능력도 신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약정한 신디케이티드론은 6%대 금리에 만기는 7년이다. 두산중공업의 부동산 및 피인수회사 주식 등의 담보제공 없이 순수신용으로 대출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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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