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노조와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권 노사양측은 임금인상을 비롯해 임금피크제, 비정규직 처우개선, 복리후생개선 등을 주요내용으로 보충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경남은행은 내부 사정으로 보충협약 진행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현재까지 노사합의를 타결한 은행은 우리은행 뿐이며 여타 은행들도 합의에 이르기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먼저 지난달 13일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주요골자로 하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또 우리은행은 정규직 4.2%, 비정규직 11.2%의 임금인상을 노사양측이 확정지었다. 타결을 눈앞에 둔 제일은행은 임금인상 4%대를 포함해 임금피크제 TㆍF팀 구성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임금피크제 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며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정규직화 협의를 추진키로 하는 등 보충협약을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도 임금인상 10.7%와 단협에선 체력단련비 100%인상, 불임여성 1년 휴직 등의 대표교섭을 할 예정이다.
한국시티은행으로 출범한 한미은행은 임금 8.5%인상과 공단협수준의 처우개선을 제시했으며 사측은 퇴직금누진제폐지와 성과급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를 적극 다루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등은 대부분 논의에서 제외되거나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기업은행은 8~9%수준의 임금인상과 종업원지주제 도입을 요구한 가운데 정년연장이 핵심사항으로 떠올랐으며 비정규직 문제는 주요사항에서 빠졌다.
산업은행도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임금피크제는 차기에 논의키로 하고 임금 3.8%인상과 직책수당인상, 초과성과급인상 등을 사측과 합의했다.
수출입은행은 임금 10.7% 인상을 요구중이며 자기개발수당 20만원과 교통비인상 등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임금 4~5%인상과 고정성과급 400%→500%증액을 놓고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방은행도 협상이 활발하다.
대구은행은 10.7%수준의 임금인상과 자기개발수당 20만원 교통비인상을 사측에 요구했으며 부산은행도 임금 8%인상과 책임자섭외비 월10만원지급신설, 장애자녀 재활치료보조금 등을 사측에 제안하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임금 5.2%인상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전북은행은 10.7% 임금인상과 자기개발수당 20만원지급, 제주은행은 8.1 임금인상과 당기순이익에 따른 성과급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특별퇴직(희망퇴직) 문제가 돌발변수로 작용해 지난 8월25일 이후 2개월 이상 논의가 전면 중단됐으며 하나은행도 서울은행과의 임금통합논의문제로 노사 양측간 보충협약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 노조도 은행장과 노조위원장간 주먹다짐으로 불거진 위원장 징계면직 해제를 임단협 최대 요구사항으로 정해 놓았다.
금융권 보충협약 진행사항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