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은행 총자산을 합치면 37조6619억원으로 여느 시중은행에 못 미치지만 기본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은 국내 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은행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순이자마진(NIM) 또한 선두권이다.
이들 은행은 지방경제의 변동폭이 크다는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지역밀착 영업을 통해 규모보다는 내실에 집중해 강소은행의 면모를 굳혔다.
◇ 배당성향 주주 만족도 높아= 시중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큰 어려움에 시달린 것과 달리 이들 은행은 2000년 이후 연속 흑자를 이어 왔다.
대구은행은 올 3분기까지 1022억원의 누적 당기순익을 냈다. 지난 한해 남긴 순익 1108억원과 엇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2000년 156억원의 흑자 이후 2001년 307억원, 2002년 1312억원으로 21세기 결산서는 먹빛 일색(흑자)이다.
부산은행도 올 3분기까지 972억원을 기록했으며 2000년 102억원, 2001년 523억원, 2002년 1480억원, 2003년 1213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배당에도 부지런했다. 대구은행은 2002년과 2003년 결산분에 대해 액면가의 5%(250원)를 배당했고 이번엔 배당성향 30% 안팎을 계획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결산분에 대해 주당 270원으로 배당성향은 32%였고 올해 결산분 역시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자마진 3%대로 최고수준 = 대구·부산은행의 강점중 하나는 저원가성예금이 많다는 점이다. 이 역시도 지역밀착영업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지역민들의 주거래통장 뿐 아니라 해당 지역 학교, 병원, 공공기관과 시금고 등을 적극 유치했다.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월등히 높다.
9월말 현재 대구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은 약 5조5000억원에 이르렀으며 총수신 중에 36%를 차지한다. 원화예수금 중에서는 46%를 차지할 정도다.
부산은행도 총수신 (금전신탁 미포함)중에 저원가성예금이 42.04%를 차지한다.
시중은행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30%내외에 그치는 것과 큰 차이다. 저원가성예금은 수신금리가 적게는 0.2%에서 MMDA 등을 포함할 경우 0.63%(대구은행)로 1% 미만이어서 자금조달 및 운영에서 매우 유리하다.
특히 이런 점은 지방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매우 높이는 특유의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9월말 현재 순이자마진은 각각 3.41%, 3.16%로 시중은행 평균(6월말기준)인 2.61%를 훨씬 웃돈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위원은 “자산증가가 쉽지 않은 지방은행에서 순이자마진이 높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신바젤협약 적용 오히려 기다려 = 양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도 10∼11%수준이다. 특히 9월말 현재 기본자본비율은 부산은행이 9.15%로 가장 높으며 대구은행도 8.85%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평균(6월말)인 6.47%와는 비교가 안된다.
이는 부실에 대한 안전판이자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으며 일관된 배당가능성도 시사한다.
이렇다보니 향후 신바젤협약이 도입된다고 해도 충격이 거의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0.7~0.9% 떨어지는 정도며 부산은행도 1%미만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행은 지금도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치를 100% 적용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60`~70%를 적용하고 있다. 바젤Ⅱ에서는 10억이하의 중소기업은 75%, 주택담보대출은 30%를 적용함에 따라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구·부산은행 경영실적 추이
(단위 : 억원, %)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