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재정경제위 우제창 의원에게 추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수수료수익 증가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수수료가 싼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그리고 ATM기 이용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수수료 수익 감소원인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입 증가세를 실제로는 훨씬 클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악화로 자금순환이 얼어붙으면서 은행거래도 줄었지만 올해 8대 시중은행의 수수료수익은 사상 첫 3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은행별로는 올 상반기 1427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챙긴 신한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383억원이 늘어나면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조흥은행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31억원이 증가해 1403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면서 신한은행과 함께 증가세를 주도했다.
국민은행의 수수료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261억원이 늘어난 4910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도 2671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반면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수입은 1381억원으로 지난해 1394억원에서 13억원이 감소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에 머물렀다.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수입도 각각 1497억원,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억원, 30억원 늘어난데 그쳤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수수료전략을 통해 수입을 확대시킨 데에는 최근 금리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구용욱 팀장은 “현재 은행들의 최고 수입원인 예대마진이 금리하락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며 “0에 가까울수록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이용고객들이 과거에는 서비스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인식 때문에 은행들의 수수료유료화에 불만을 생기게 됐다” 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원가를 합리적으로 분석한 후 공개를 통해 고객들의 설득력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금과 같은 수수료 증가세는 과도한 점이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수입원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구 팀장은 지적했다.
한편 최근 서울YWCA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달 1일부터 보름간 은행별 이용수수료 실태조사 결과 은행의 이용방법에 따라서 최대 수수료 차이가 2배 이상 발생했다.
수수료수입 현황
(단위 : 억원)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