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은행측은 인력구조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인위적 잉여인력 창출을 위한 은행측의 배임행위이자 해사행위”라고 비난했다.
27일 외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은행측이 지난 25일부터 영업점 개편작업에 돌입한지 하루만에 전국 33개 점포장 발령과 함께 후속조치로 지점장급 50명을 특수영업팀에 발령 냈다.
이로써 특수영업팀 발령자는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4일 인사조치 된 미보임자 31명을 포함해 모두 8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주 웨커 부행장이 “특별퇴직 실시 이후 은행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영업점 개편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발령은 최대한 조직의 안정화를 유지하면서 인력구조개선을 위해 우선 팀의 리더격인 지점장급을 대상으로 했다” 며 “지점장 자질과 능력을 갖춘 직원들의 진급기회를 넓혀 활력과 능력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지점장급 인사는 전체 약 80%의 영업점 개편작업에 따라 이뤄진 것” 이라며 “가급적 나머지 20%의 영업점 개편작업도 신속히 진행시켜 이번 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다음주부터는 책임자급(과장, 차장대우, 차장)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에 은행측의 인사는 인위적인 잉여인력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은행측의 해사행위이자 경영진의 배임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50명의 특수영업팀 발령자는 은행측이 우대 정리대상자로 분류한 직원으로, 특별퇴직 목표미달에 대한 보복 인사라고 규정했다.
외환은행 노조관계자는 “은행측은 당초 자신들이 정리해고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잉여인력’ 주장이 대내외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특별퇴직마저 목표인원에 미달하자 이제는 멀쩡한 직원까지 ‘잉여인력’으로 만들고 있다”고 쏘아 부쳤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은행측의 부당한 특수영업팀 발령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전보 구제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은행측은 특수영업팀 발령자에 대해 앞으로 모기지론과 여신회수업무 카드영업 등 3가지 업무를 기존 경력을 감안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50명의 특수영업팀 발령자는 대부분 카드영업 업무가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번 미보임자 31명의 특수영업팀 발령자는 모기지론 영업활동을 위한 연수와 교육이 끝난 상태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