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정경제부가 국회 재정경제위 임태희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전체 수신자금에서 금융권의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자금 비중은 4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을 비롯해 투자신탁 은행신탁 종금사의 전체수신고 791조원 가운데 388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단기수신자금은 지난 98년 38.5%에서 99년 40.7%로 증가했으며, 2001년에는 45.4%로 급상승하더니 지난해와 올해 들어 각각 47.9%, 48.9%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60%를 넘어섰던 장기수신자금은 99년 50%대로 떨어지더니 2001년 54.6%에서 급기야는 6월말현재 51.1%로 추락하게 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기수신 금리가 높고 안정적이어서 자금을 굴리는 입장에선 선호대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기불안이 지속되고 금리까지 하향추세로 돌아서면서 상당수 자금이 단기에 집중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되 일시에 단기자금이 빠져나가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이지 않게 묘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의 단기수신 비중이 증가한 원인으로 경기상황악화와 함께 저금리수준, 금융시장 불안, 장기투자 대상부재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