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향후 시행될 바젤Ⅱ 기준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 감독당국과 국내 감독당국 간의 조율을 거쳐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6일 한미은행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내년말까지 카드부문과 전산센터의 통합을 끝마침으로써 1차 통합을 할 예정이다.
또 그 다음해는 개인금융부문의 전산을 통합할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현재 인천에 위치한 한미은행 전산센터와 함께 인근 수도권지역에 제2 전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COB라는 씨티그룹의 전산센터 운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평소엔 두 개의 전산센터를 두고 각 센터 용량의 50%를 크로스로 가동하되 비상시엔 서로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도록 한 첨단 운영 방법을 쓴다.
이에 따라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씨티 서울지점의 전산센터를 내년에 이전한 뒤 전산통합 작업을 구체화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각 부문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개인금융의 경우 한미은행 시스템 이용을 원칙으로 하되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씨티 서울지점과 중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리볼빙카드의 경우 한미은행은 별도 전산이 없기 때문에 씨티 서울지점의 전산을 이용해야 한다.
모기지론은 한미은행의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또 2006년말 바젤Ⅱ 도입을 앞두고 미국 감독당국과 국내 감독당국간의 차이를 보이는 바젤Ⅱ 요구기준에 대한 조율도 필요하다.
한미은행은 국내 은행법에 따라 설립됐으며 국내 감독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일원으로 미국 감독당국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감독당국 간에 요구하는 기준이 상충될 우려가 있어 조만간 이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경 미 감독당국은 씨티그룹이 진출해 있는 아시아 지역 감독당국과의 모임을 홍콩에서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각국의 시티 자회사가 씨티그룹이 정하고 있는 바젤Ⅱ기준을 따르고 미 감독기관의 승인을 얻으면 현지 감독기관이 그대로 따라갈지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위 관계자는 “양 은행의 임금·인사제도 등의 통합은 내년 정도에 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씨티 서울지점은 연봉제 형태를 띠고 있으며 한미은행은 호봉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과에 따른 보상을 원칙으로 하되 팀웍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노조와 논의를 통해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1일 출범예정인 씨티한미은행은 점포수 238개, 임직원 약 4100명, 자산 약66조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