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는 인사제도개선협의회를 설치하고 미보임문제와 인력구조 해결을 위해 3차 회의를 열었으나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론을 맺지 못했다.
27일 외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은행측은 본부조직과 영업점의 책임자급 64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추석연휴 하루전인 지난 24일 단행했다.
노조측은 “노조가 정기승진 규모협의를 요구했을 때는 묵묵부답이었던 은행측이 이처럼 급작스런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은 구조조정의 의도를 드러낸 것” 이라며 “직원의 사기진작과 조직단합에 기여해야 할 인사정책이 직원간 분열유도와 강제퇴직 협박에 악용되고 있다”고 은행측을 비난했다.
특히 노조측은 “정기발령때 노사가 승진규모 등을 협의하던 관행은 완전히 무시하고 일방적인 승진발령을 단행했다” 며 “이러고서도 은행측이 인력문제 등을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강변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측과 인사제도개선협의회에서 3차례에 걸쳐 미보임자 문제와 희망퇴직 등을 협의했으나 양측간 의견차로 제대로 토론도 못했다” 며 “이런 상황에서 은행측의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인사는 조합과 직원들을 분열시키는 한편 은행측이 계획하는 특별퇴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저의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이번 승진인사는 본부직원과 영업점포 등에서 근무중인 책임자급에 대한 정기적인 승진인사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노사양측은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부터 인사제도개선협의회 3차 회의를 열고 5시간 동안 미보임문제 등의 안건을 협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맺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미보임사태를 만든 사측에 원직복귀를 요청하는 노조측과 특수영업팀 발령을 고집하는 사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되면서 끝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지난 7일 은행측이 노동조합에 전달한 공문내용에 대한 은행측의 설명이 진행됐으며 노조는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공문내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제4치 인사제도개선협의회는 내달 1일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