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업구조 `확` 바꾼다

우리금융(053000)지주가 LG증권 인수를 계기로 그간 숙원했던 비은행 부문 강화는 물론 보험업 진출까지 착수해 사업구도의 틀이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은 지주사라는 `명함`은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은행부분이 전체 자산의 95%를 차지하고 있어 지주사의 면모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LG증권 인수이후 증권부분을 조기 통합하고, 자산운용도 합병할 방침이다. 또 보험업에도 진출키로 해 명실공히 1금융, 2금융을 아우르는 지주회사체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리·LG증권 연내 통합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회장은 23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LG증권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이 결정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빠르면 연내에 합병하겠다”며 조기 합병의 의지를 확인했다.

우리증권 노조가 반발하고 있지만 합병을 하게 되면 우리증권도 그간 원했던 시장지배력 확보의 욕구를 총족시킬 수 있는 만큼 원만한 대화를 통해 조기 합병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우리금융지주의 김종욱 부회장이 우리증권 사장을 겸임하는 동시에 합병추진위원장의 자리를 맡아 합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합병과정에서의 쏠림현상을 막기위해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합병을 보다 개관적이고 신속하게 하기로 했다.

특히 LG증권과 우리증권의 강점인 대기업·기업금융을 한데 모으고, 우리은행 기업금융고객본부와 업무를 공유토록 해 증권사 합병에 따른 증권 내부 시너지는 물론 은행-증권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이번 인수합병의 진정한 목표는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라며 궁극적 목표를 분명히 했다.



◇LG·우리투신운용 합병으로 자산운용·펀드판매도 강화

LG증권 인수로 자산운용 부문도 크게 강화될 예정이다. 황 회장 말대로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을 합병해 상품 운용 능력을 배가하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상품을 은행 직원들이 자신있게 팔도록 해 운용과 판매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특정목표치의 펀드를 팔도록 하는 `영업 드라이브 강화` 전략을 펴고 있는 것과 차별, 좋은 상품 만들기에 역점을 둬 펀드 판매에 따른 수익도 높인다는 입장이다.



◇보험업 진출.. 토탈서비스 시작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공식적으로 보험업 진출을 표명했다. 황 회장은 간담회에서 “중소형 보험사를 인수할지, 합작사를 설립할지 여러 방안을 검토해 우리 문화와 전략에 맞도록 연말 이전에 보험산업 진출 구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 이외에 금융지주의 `삼각편대`에 필수적인 보험분야에 진입, 본격적인 지주회사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이젠 증권 인수를 완료했으니) 오후부터는 곧바로 보험분야 검토에 착수하겠다”며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삼성생명과 합작사 설립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오기도 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증권사 인수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보험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작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평가 `일단 긍정적`

모건스탠리는 LG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식보유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종합지수 하락에도 불구, LG증권 인수효과로 인해 오후 1시25분현재 8070원으로, 전날보다 210원(2.6%)이나 상승했다. 종합지수가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에 비하면 투자자들의 판단은 일단은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