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4분기 체감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사업개황지수(BSI)가 90으로 조사되어 2001년 1분기의 87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올해 2분기 전망치 106, 3분기 전망치 104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하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BSI가 하락한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및 유가상승, 내수부진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예상과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제긴축 등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산은은 분석했다.
BSI가 100 보다 크면 향후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이 부진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하며, 발표기관별로 표준조사대상업체 구성에 따라 지수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4분기에 경기 호조를 예상한 기업들은 매출 증가를 주요인으로 꼽았으며, 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원자재가격 상승을 주요인으로 들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악화와 내수부진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용전자, 조선, 석유화학의 BSI가 106에서 108 수준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있으나 섬유, 제지, 시멘트 등 나머지 주요업종은 대부분 100이하를 나타냈다.
산업용전자는 수요산업인 전기.전자제품의 산업활동 호조 및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내수, 수출 증가로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며, 조선은 약 3.5년치의 충분한 조업량 확보로 호황이 예상되나 철강재 가격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수출호조의 지속과 수출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4분기중 제조업 설비투자는 97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업은 105, 중소기업은 91로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투자심리 약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자금사정은 99로 보합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대기업은 108, 중소기업은 92로 조사됐다.
산은은 국내 제조업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각종 규제의 지속적인 완화로 기업경영 여건개선, 기술개발지원 등으로 기업의 투자환경 조성 ▶공업도시 등 고용 및 투자효과가 큰 사업의 추진으로 경기부양 도모 ▶준조세 등 국민부담금 감소를 통한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대 ▶국민연금, 사회보험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한 미래 확신감 제고노력으로 내수진작 ▶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 해소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