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시중은행은 카드를 빼면 전체 수익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이자수익 점유율이 확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비이자부문 수익확대를 위한 수익구조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수익다변화가 요구됐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수익구조를 분석한 결과 카드를 제외한 비이자부문의 수익 점유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상반기 4조83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국민은행은 비이자 수익점유율이 35.4%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실적을 빼면 비이자부문 비중이 22.8%로 급감해 여타은행과 별반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은행도 상반기 1조80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지만 비이자부문 점유율은 25.7%에 불과했으며 카드를 빼면 20.5%로 뚝 떨어져 유력 시중은행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주요 시중은행 중 비이자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은행은도 24.2%에서 카드실적을 빼면 22.5%로 줄어든다. 신한은행도 카드실적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1.4%p 줄어든 28.9%를 보였다.
결국 카드실적을 제외하면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부문 비중은 20%대에 머물게 돼 30%를 넘어선 은행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 선진은행인 시티은행(47.2%)과 BOA(41.1%)의 비이자부문 점유율을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 유승창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의 비이자수익 분포에서도 수익구조는 상당수가 수수료 수익으로 편중됐다”며 “이는 그동안 은행들이 다변화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은행의 경영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 나라처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별로 업무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된 상황에서 비이자부문의 수익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며 “외국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업무구분이 나눠있지 않았기에 비이자부문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증권 백동호 연구위원도 “외국은행들은 리스크는 거의 안지면서 수수료는 챙기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 이라며 “일단 국내은행들도 비은행부문 진출을 통해 신상품개발과 신사업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각 은행에서 차지하는 수익구조에서 비이자부문 수익비중은 국민은행 35.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신한은행 30.3%, 하나은행 25.7% 우리은행 24.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를 제외한 비이자부문 수익비중은 신한은행이 28.9%로 국민은행을 제쳤으며 다음으로 국민은행 22.8%, 우리은행 22.5% 하나은행 2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